"보도되지 못한 뉴스를 찾습니다"는 언론감시견으로서 기자협회의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겠다는 취지에서 비롯됐다. 일부 언론이 ‘뉴스가치’ 있는 사건이나 사고를 어떤 이유로든 축소/왜곡 보도하거나 애써 외면한 사례가 있다면 이를 선별해 언론 수용자에게 알리겠다는 대안 언론적 시도이다.
이 기획을 위해 기자협회가 미보도, 축소/왜곡 사례를 직접 발굴하는 작업을 벌이지는 않는다. 뉴스가치가 충분히 있는데도 불구하고 언론사 내부의 관행, 압력, 또는 기자들 스스로의 '자기검열'에 의해 축소되거나 사장된 기사들을 수집한 뒤 이를 선별하는 것이다. 이 작업에는 언론인, 언론학자 및 전문가, 의식있는 독자와 시청자들의 참여가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출품되는 기사들은 신문, 잡지, 방송, 인터넷 매체 등에서 나올 것으로 기대된다. 자사에서 발생한 구체적인 사례들이 적시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미보도, 축소/왜곡이라고 해서 반드시 특정 기자가 자사에서 일어난 사례를 내부 고발자 식으로 세상에 알려야 하는 것은 아니다. 주류언론에서 미흡하게 보도된 기사에 대해 대안언론 매체들이 후속기사로 더 공평한 시각에서 자세하게 보도했다면 이런 주제도 미보도, 축소/왜곡의 좋은 사례로 꼽힐 수 있을 것이다.
"보도되지 못한 ..."은 주류언론에 대한 반대 의도는 결코 아니다. 주류언론이 행하는 의제설정 기능이나 알권리 신장 등 사회와 언론 수용자에 기여하는 점을 상당 부분 인정하면서 대안적 시각을 보태 언론 균형발전의 계기로 삼고자 함이다.
한국기자협회의 미보도 수집 노력은 미국에서 시행되고 있는 "뉴스가 되지 못한 뉴스들" 기획과 흡사하다. 캘리포니아주 소재 소노마 주립대학 (Sonoma State University)은 교내 연구기관인 프로젝트 센서드 (Project Censored)를 통해 해마다 미보도, 축소/왜곡 뉴스 25편을 선정, 발표한다. 프로젝트 센서드에는 전 세계에서 연간 7백~1천 건 가량의 기사가 출품된다. 이 기관이 2004년도 판에서 1위로 꼽은 축소/왜곡 보도는, 미국의 대 이라크 전쟁이 9.11 테러 이후 신보수주의 세력들이 국제적인 영향력을 강화하려는 구실로 활용됐다는 점을 지적한 것이다 (The Neoconservative Plan for Global Dominance). 2위는 조국안보국 (The Department of Homeland Security)이 시민들의 자유를 위협한다는 내용이다. 3위에는 2002년 11월 이라크가 총1만1천800쪽 분량의 무기 보유 관련 문건을 발표했는데 이 가운데 8천여 페이지를 미국이 삭제했다는 폭로기사였다. 미국은 지난 90년 쿠웨이트 침공 이전 이라크에 무기를 대준 미국 기업들의 이름이 들어간 것을 발견하고 관련 페이지들을 불법적으로 삭제했다는 내용이다.
기자협회에 출품되는 기사에 대해서는 취재의 심도, 기사의 신빙성, 사회적인 영향력 등을 감안한 종합적인 심사가 이뤄질 것이다. 심사 기준과 심사위원 구성 그리고 출품과 관련해 의견이 있으신 분은 기탄 없이 연락 주시기 바란다. 아울러 관심 있는 분들의 많은 참여도 당부드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