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기자의 입장에서 무엇을 어떻게 해야 최선인가를 항상 고민합니다. 무엇보다 마음가짐? 몸가짐에 신경을 써야 전문기자로서의 생활을 유지할 수 있습니다”
혹자는 말하길 기자는 만들어진 것이 아니라 만들어지는 과정이라고 한다. 조민호 매일경제 IT부장은 이러한 말에 적합한 기자다. 지난 86년 매경에 입사한 그는 5년 동안 증권부 생활을 거쳐 91년 과학기술부로 출입처를 옮겼다. 이때부터 조 부장은 IT와 인연을 맺게 된 다. 이후 조 부장은 PC 신제품이 나올 때마다 직접 구입해 분해와 조립을 반복하는 등 나름의 노력을 13년간 기울였다. 그 결과는 지난해 컴덱스 행사에서 극적으로 나타났다. 마이크로소프트사의 빌 게이츠 회장으로부터 영국의 파이낸셜타임스, 니혼게이자이신문 기자와 함께 국내 기자로서는 유일하게 라운드테이블 미팅에 초대됐던 것.
자타가 공인하는 전문가이지만 조 부장은 “전문기자는 엔지니어와 대화를 하는 경우도 있기 때문에 기술?산업?정책 등 여러 방면의 지식을 섭렵해야 한다”며 “특히 하루가 다르게 변하는 IT업종은 신기술 신제품을 따라가기가 항상 부담이 된다”고 고백했다.
모든 기자가 기사를 통해 인정받듯 그 또한 2~3주일에 한번씩 게재되는 ‘조민호의 IT 인사이드’ 칼럼을 통해 독자와 만나고 대화하면서 보람을 느낀다. 조 부장은 “앞으로 여건이 허락한다면 IT전문기자를 계속하고 싶다”며 “IT 속에서 내 영역을 넓고 깊게 만드는 일을 꾸준히 할 것”이라고 말했다.
조 부장은 특정분야의 전문기자를 꿈꾸는 후배들에게 “먼저 하고자 하는 일에 대한 애정을 갖고 여러 사람들과의 교류할 것”을 강조했다.
“전문기자는 내가 노력해야 하는 일이기도 하지만 남이 인정해 주지 않으면 껍데기만 전문일 뿐입니다. 신문사를 대표하는 기자로서의 신분과 처신도 중요하지만 사회인으로서 겸손함도 중요한 것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