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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산케이 • 요미우리 신사참배 주장 파문

홍석재 기자  2004.02.26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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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변국 반발 '내정간섭'몰아

아사히신문만 총리 행태 지적







새해 첫날 기습적으로 단행된 고이즈미 일본 총리의 야스쿠니 신사참배와 관련, 한국과 중국 등 주변국 언론들이 한 목소리로 비난하고 나선 가운데 일본 주요 신문들의 반응도 크게 엇갈리고 있다. 특히 산케이와 요미우리는 주변국의 항의에 대해 내정간섭이라며 더욱 당당하게 신사참배에 임할 것을 주장해 파문이 일고 있다.

산케이 신문은 1월 3일자 사설을 통해 총리에게 “더욱 당당하게”, “몇 회라도 참배하는 것이 관례로 정착되기를 바란다”며 야스쿠니 신사 참배의 관례화를 주문했다.

산케이는 또 한국과 중국의 강력한 항의에 대해 ‘내정간섭’이라는 주장을 펼쳤다. 이 신문은 신사참배가 “국익을 훼손하는 일”, “잘못된 일”이라는 일본 야당인 민주당의 주장에 대해서도 “오히려 주변국의 ‘내정간섭’을 유발하여 국익을 훼손하는 일”이라고 주장했다.

요미우리 신문도 같은 목소리를 냈다. 요미우리는 1월 6일자 사설을 통해 전몰자를 추도하는 것은 “형식과 관계없이 국가의 전통과 관습에 기초한 국내문제”일 뿐이라며, 한?중과의 “외교문제로 발전하는 것 자체가 이상한 일”이라고 주장했다.

이와 달리 아사히 신문은 1월 4일자 사설에서 ‘신출귀몰’이라는 표현으로 깜짝쇼에 가까운 총리의 신사참배 행태를 비꼬았다.

아사히는 북핵문제 해결을 위한 2차 6자 회담과 동아시아 자유 무역 지대 형성 등 주변국과의 관계가 어느 때보다 중요한 시기에 야스쿠니 신사 참배는 국익에 도움이 되지 않을 뿐 아니라, 중국침략과 대미전쟁에 전의와 애국심을 부추기는 역할을 담당해 온 야스쿠니 신사 참배가 “아시아의 평화와 번영”을 주창하는 일본의 명분에도 맞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한편 야스쿠니 신사는 지난 1978년 태평양전쟁 A급 전범 14명을 합사(合祀)하고 85년 나카소네 총리가 공식 참배한 이후 주변국의 항의로 잠시 단절되었다가 고이즈미 일 총리의 당선 후 2001년 8월 13일 부터 4년째 ‘연 1회 신사참배 약속’을 지켜나가고 있다.

홍석재 기자 forchis@journalist.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