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 방송사 사장이 특급호텔에서 수천만원이 넘는 자녀 결혼식을 공개적으로 치르고 일부 정치인들에게까지 연락을 한 것으로 밝혀졌다. 더구나 화환은 받지 않았지만 축의금을 받아 언론계 지도층의 혼례 등 생활문화가 바뀌어야 한다는 지적이다.
이긍희 MBC사장 딸 결혼식이 지난 8일 오후 5시30분 서울시 강남구 인터콘티넨탈호텔 그랜드볼륨에서 열렸다. 결혼식에는 언론사 K사 J사장, H사 H회장을 비롯해 문화방송 계열사 사장, 정?재계인사 등 1000여명이 참석, 평일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이 일대가 교통 혼잡을 빚었다.
이 호텔 그랜드볼륨 임대비용은 1천900여만원, 식대는 1인당 최하 4만5000원에서 최고 10만원에 이른다. 이는 1천명을 기준으로 할 때 4천5백만원 ~ 1억원의 비용이 소요되는 규모다. 물론 신랑 측에서 많은 비용을 부담했다고 하더라도 서민들은 상상 할 수도 없는 식사접대비인 셈이다.
문광위 소속 한 의원은 “비서를 통해 연락은 받았지만 MBC가 국회로부터 국정감사를 받는 곳이어서 가지 않았다”며 “사회지도층에서 혼례 등 생활문화를 바꾸자는 운동이 일어나고 있는데 방송사 사장이 공개적으로 자녀 결혼식을 했다는 것은 이해가 잘 안 된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MBC 고위 관계자는 “물론 문광위위원들에게는 연락을 했지만 참석한 사람은 대부분 MBC사우회 회원들과 신랑측 사람이었다”며 “이번 결혼식은 약소하게 천주교회에서 하려고 했으나 신랑측에서 주도해 어쩔 수 없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