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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연 지원 혈연 극복 '공정보도'

언론 현업 3단체 부산서 첫 전국순회 토론회

김창남 기자  2004.02.26 04:3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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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지역 주요 언론사들이 올바른 총선 선거보도를 위해 기존의 지면구성, 보도의 틀, 취재 시스템 등을 대폭 개선키로 했다. 특히 이번 총선을 유권자뿐만 아니라 기자들의 의식개혁을 할 수 있는 시험대로 삼아야 한다고 밝혀 성사여부가 주목된다.

기협 언론노조 pd연합회 등 언론현업 3단체가 지난달 28일 부산 광장호텔에서 개최한 ‘바람직한 총선보도 모색을 위한 전국순회 토론회에서 부산일보, 국제신문, 부산MBC, CBS부산, KBS부산, 부산방송 등 6개 언론사 편집?보도국장들은 올바른 총선보도를 위해 △정당공동출입제의 확대 △정치면 확대 △보도 제한에 대해 언론, 언론단체 그리고 시민단체와의 공조 △테스크포스 구성 및 보도시간 확대 △토론회 프로그램 확대 △언론사 공동 여론조사 확대와 프로그램 무료 배포 등을 실시하겠다고 밝혔다.

박창호 부산일보 편집국장은 “이번 총선을 위해 기존 1~5면이었던 정치면을 6면까지 확대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박 국장은 특히 현장 기자들이 당파성이나 학연, 지연, 혈연 때문에 공정보도를 못하는 경우가 많다며 “이번 총선을 기자들의 의식개혁 시험대로 삼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권제근 부산MBC 보도국장은 “심도 있는 토론을 위해 기존의 60분 관행을 과감히 깨고 100, 120분짜리 토론회를 편성, 유권자들의 다양한 의견을 수용?정제?함축하는데 전력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고 최석태 KBS부산 보도국장은 “총선보도 테스크포스를 구성하는 한편 ‘1분10초’라는 뉴스보도의 관행을 깨고 3분까지 할애할 것이며, 한 아이템에 대해서도 3~4꼭지까지 확대해 집중적으로 보도할 것”이라고 말했다.

권명보 국제신문 편집국장은 “공정 보도를 위해 여러 기자들이 여러 정당을 출입하는 ‘정당공동출입제’를 시행 중”이라며 “시행 당시 정당에 대한 깊은 정보수집에 대한 우려가 있었으나 정보수준에 별 차이가 없고 정보도 공개가 되는 등 긍정적인 면이 많아 확대 실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올바른 총선보도를 위해서는 다른 언론사뿐 아니라 지역시민단체와의 공조도 긴요하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CBS부산방송의 배재우 국장은 기계적 중립보다는 시대적?역사적?상황적 의미를 부각시켜는 선거의제 설정이 중요하다며 “보도의 제약 때문에 정보전달이 위축될 경우 다른 언론사, 언론단체 그리고 시민단체 등과 공조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또 김석환 부산방송보도국장은 “일회적인 여론조사는 장기적인 상황을 파악하기 힘들기 때문에 언론사별 공동 여론조사가 확산될 필요가 있다”며 “부산방송은 총선관련 프로그램에 대해선 저작권을 주장하지 않고 이를 지역SO(종합유선방송사업자)를 통해 반복 방송이 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히는 등 기존 관행에 대한 개선 의지를 표명했다.

한편 다음 순회토론회는 오는 10일 경남 마산에서 개최된다.



김창남 기자 kimcn@journalist.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