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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인방송 박상은 회장 시장출마 방송이용 의혹

정치컨설팅업체 작성 문건 발견

조규장 기자  2004.02.26 04:35: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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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인방송 박상은 회장이 오는 2006년 지방선거에서 인천시장 출마를 위해 방송을 이용하려 했다는 의혹을 담은 문건이 발견돼 논란이 일고 있다.

한 정치 전문컨설팅업체가 작성한 이 문건은 “박상은 회장의 차기 인천시장 선거출마를 염두에 둔 기본 전략으로써 단계별 이미지 강화 및 인천시민의 잠재의식에 장기간에 걸쳐 호감도 및 선호도 제고를 위한 이미지 마케팅 전략안”이라고 명시하고 있다.

3단계로 나눠 선거전략을 세운 이 문건은 경인방송과 지역신문을 통해 박 회장의 이미지를 제고하고 방송에의 반복노출로 인지도를 상승시키는 등 선거를 위해 방송을 활용한다는 내용을 주로 담고 있다.

박 회장은 해당 업체에 기획안을 의뢰한 사실을 일체 부인하고 있다. 이와 관련 경인방송노조가 문건을 공개한 2일 기자회견장에는 경인방송 직원이라고 밝힌 관계자가 진술서를 들고 와 문건의 사실 시비가 일었다. 진술서에는 ‘기획안이 노조의 주장과는 달리 수주를 위해 컨설팅 업체 스스로 작성한 것’이라는 내용을 담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하지만 경찰조사 과정에서 이 모씨로 확인된 이 관계자는 경인방송 직원이 아닌 지난 2002년 박 회장이 인천시장 출마 당시 선거캠프에서 활동했던 측근인 것으로 드러났다.

또 경인방송 노조에 따르면 지난해 박 회장과 컨설팅 업체 민 모 사장이 지난해 수차례 만났으며, 민 사장 역시 기자회견장에서 “경인방송 직원으로 알았던 이모씨와 상의해 진술서를 썼다”고 말해 문건을 둘러싼 논란은 쉽게 종식되지 않을 전망이다.

조규장 기자 natasha@journalist.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