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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 -언론 전방위 갈등

영자신문, 차별대우에 '항의서한' 중앙지기자 연판장 전달, 운영위원 없애

김신용 기자  2004.02.26 06:24: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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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와 언론의 갈등이 증폭되고 있다. 갈등양상도 ‘조?중?동’ 등 특정신문에서 영자지로까지 확대되고 있다. 더욱이 청와대 중앙지출입기자들이 연판장을 제출하고 운영위원(간사)을 없애는 등 청와대의 언론정책에 대한 불만이 고조되고 있다.

영어신문인 The Korea Herald와 The Korea Times는 지난달 16일 ‘영자지 홀대’에 반발해 양사 편집국장 명의로 청와대에 항의서한을 전달했다. 양사는 이 서한에서 “50여년동안 청와대 출입사임에도 불구하고 1월15일 중앙언론사 경제부장단 오찬모임에서 우리 두 개사를 배제했으며, 이 문제를 지적한 출입기자에 차마 입에 담지 못할 말을 했다”며 “긴장관계를 즉시 해소해 줄 것”을 요구했다.

특히 The Korea Herald 편집국기자 20여명은 지난달 30일 기자총회를 열고 청와대의 반응을 지켜본 뒤 대응수위를 결정키로 했다. 이에 앞서 존 바트람 수석편집인은 28일자 ‘노무현정부의 어긋난 언론관’이란 제하의 칼럼을 통해 ‘정치적 시종들에 둘러싸인 절름발이 대통령’이란 어구를 사용할 정도로 강도 높게 청와대의 언론관을 비판했다.

같은 달 20일에는 중앙지 출입기자들이 연두기자회견과 관련해 합의를 어긴 이병완 홍보수석의 사과를 요구하는 연판장을 전달했다. 출입기자 20여명은 이날 춘추관에서 회의를 갖고 연판장 문안을 검토한 뒤 연대서명을 받아 홍보수석에게 전했다. 기자들은 운영위원 선출도 함께 논의했으나 결국 운영위원을 두지 않기로 확정했다. 이에 따라 홍보수석실 등은 기존 운영위원의 역할이었던 기자 풀 취재단 구성, 오프 더 레코드 등 청와대 취재와 관련한 중요사안들을 직접 관장하게 됐다.

한편 청와대는 ‘출입기자 연판장 건’에 대해서 사과를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으며 영자지 문제에 대해서는 ‘자리가 부족해서 초청에서 빠졌다’고 해명한 바 있다.

김신용 기자 journalist.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