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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 이익단체 언론에 과잉대응

합리적 절차 외면...툭하면 물리력 동원

김창남 기자  2004.02.26 06:3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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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 이익•종교 단체들이 언론보도에 대해 과잉 대응하는 등 사회 일각의 언론자유 침해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

재향군인회 산하 회원 1백여 명은 6일 한겨레신문 손석춘 논설위원이 <오마이뉴스>를 통해 김수환 추기경의 발언을 비판한 것과 관련, 손 위원의 아파트 앞에서 항의 시위를 벌였다. 이들은 손 위원의 칼럼을 비판하는 피켓을 들고 시위하는 한편 이웃 주민들에게 관련 유인물을 배포했다.

앞서 지난 4일에는 동성애자 모임 소속 회원들이 한겨레신문사 앞에서 항의집회를 가졌다. 이날 집회에서 동성애자 회원들은 지난달 8일 한겨레 안종주 보건복지 전문기자가 쓴 ‘여성동성애 파트너 에이즈감염 첫 보고’ 기사가 동성애자의 인권을 침해했다며 한겨레 측에 안 기자의 공개사과와 함께 정정보도 및 보건복지부 전문기자직 박탈 등을 요구했다.

영생교 신도들은 11~13일 한국방송 별관 앞에서 11일 방영될 ‘추적60분’ 영생교 관련 프로그램 방영중지를 요구하는 시위를 갖는다. 이들은 이날 집회를 위해 이미 영등포경찰서에 집회신고를 마친 상태다.

한겨레 안종주 기자는 이에 대해 “각종 단체들이 특정기사에 대해 반박을 할 수 있지만 언론중재위 등 제도권 안에서도 충분히 합리적인 의견을 개진할 수 있다”며 “회사와 집 앞에서 집회를 갖는 것은 자칫 기자를 위축시킬 수 있고 이는 기자 자신에 대한 검열로 이어져 결국 국민의 알권리를 훼손시킬 수 있다”고 지적했다.



김창남 기자 kimcn@journalist.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