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이사회 통과로 결정된 직제개편안은 정연주 사장의 ‘글로벌화’에 대한 의지가 표현된 것. 큰 틀에서의 직제개편을 통해 팀제 개편을 준비해나간다는 계획이다.
보도본부의 경우 올해 팀제전환에 맞춰 큰 폭의 뉴스개편을 시행하기 위해 전문기자제를 강화하고, 뉴스개편 차원의 추가 예산 30억원 지원을 정 사장으로부터 약속받았다. 이를 통해 KBS는 올해 뉴스의 의제설정 기능을 강화하고 1분10초 리포트 제작관행을 탈피해 심층보도를 단계적으로 확대할 방침이다.
10일부터 시행에 들어간 직제개편안은 △KBS의 해외진출 확대를 위한 글로벌센터 신설 △뉴미디어본부를 디지털미디어센터로 축소 △인력자원센터 신설 △라디오센터의 본부 승격 등을 골자로 하고 있다.
하지만 팀제 개편과 관련 이번 직제개편에 대해서는 사내 이견이 많다. 조직개편 진행과정에서 사원들의 참여와 동의를 수반하지 않았고 팀제 설계와 연계돼 내실있게 진행되기 보다는 졸속적인 측면이 강하다는 것이 이견의 골자.
KBS 관계자는 “이번 개편이 팀제를 목표로 한 직제개편으로 보이지도 않는데다, 팀제가 시행되면 직제개편이 다시 이뤄질 수밖에 없다”며 “사장이 바뀔 때마다 직제가 개편되는 소모적이고 근시안적인 태도를 벗어나야 한다”고 지적했다.
SBS도 오는 3월 ‘뉴스디지털화’를 앞두고 기구조직을 팀제로 전면 개편했다.
‘대부다팀(大部多팀)제’로 불리는 이번 개편은 사장직속의 남북교류협력팀과 뉴스디지털팀을 보도본부 소속으로 바꾸고 보도국 13개 CP를 10개 부 21개 팀으로 전환해 부의 수를 줄이고 팀의 수를 늘렸다.
이번 개편으로 보도국 각 부서 내 팀장급이 ‘데스크’로 직책이 바뀌며 각 부장들은 데스킹에 관여하지 않고 의제설정을 위해 종합상황실에서 별도의 논의를 하게 된다. 또 뉴스추적팀이 부로 승격했으며 뉴스콘텐츠 개발을 통한 경쟁력 강화를 위해 미래부가 신설됐다.
SBS는 개편을 계기로 보도본부내 경제부문 확대를 비롯한 대내외 업무의 경쟁력 강화를 기대하고 있다.
SBS 보도국 간부는 “보도본부의 탄력성을 높이기 위해 조직을 슬림하고 플랫하게 만든다는 취지였다”며 “전문팀제를 통해 기동성을 보강하고연대의식을 강화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