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Z EZViwe

"잠시 '따끔'한 것이 모두에 도움"

잇단대통령 친인척 '특종' 보도 주진우 기자

홍석재 기자  2004.02.26 00:00:00

기사프린트

“요주의 인물로 주목받고 있던 민경찬씨에게도 ‘예방주사’가 됐을 겁니다”

지난 해 ‘노건평씨 인사 개입 논란’ 사건을 공동 취재 보도한 바 있는 시사저널 주진우 기자(사회부)가 ‘노 대통령 사돈 민경찬씨 650억 자금 모집’ 기사로 다시 한번 ‘특종’을 터뜨렸다.

연이은 대통령 친인척 관련 ‘특종’에 대해 주 기자는 “지난 대선 당시 노 대통령의 후보 확정 이후부터 친인척들을 살펴 왔다”며 “예의주시하고 있던 인물들이 운 좋게 걸렸다”고 말했다.

민씨와 지난 1년 동안 10여차례 이상 만나며 돈독한 관계를 유지해 왔던 주 기자는 “특종을 위해 인간적인 관계를 맺은 뒤 뒷통수를 친 것은 아니다”며 “잠시 ‘따끔’한 것이 모두에게 도움이 됐을 것”이라고 ‘예방주사론’을 펼쳤다.

그는 또 보도시기에 대한 논란에 관해 ‘시기’는 고려 대상이 아니었다며 자신이 정치부가 아니라 ‘사회부 기자’임을 강조했다.

주 기자는 지난 해 노건평씨 관련 보도 후 사실 여부 자체에 논란이 있었던 경험을 통해 이번 기사를 인터뷰 형식으로 다룬 것이 논란을 잠재우는 데 효과가 있었다고 밝혔다.

그는 이번 보도가 확대 가능성이 있던 사건을 미연에 방지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고 자평하고 “앞으로도 차기 유력자들의 주변 관계를 취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주 기자는 “단순히 남보다 조금 일찍 보도하는 게 ‘특종’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사회에 의미가 있는 기사를 발굴한다는 자부심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홍석재 기자 forchis@journalist.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