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위원회가 방송 3사의 지나친 영화 간접광고에 대해 제재에 나섰다. 방송위는 5일 전체회의를 열고 개봉영화를 집중?반복 소개해 간접광고 효과를 준 KBS-2TV, MBC, SBS의 아침 시간대 주부대상 토크정보 프로그램에 대해 오는 12일 ‘당사자 의견진술’을 청취하기로 결정했다.
이번 결정은 법정제재를 전제로 한 것이어서, 이들 지상파 3사의 당사자 소명이 참작되지 않을 경우 시청자에 대한 사과나 해당 방송프로그램의 정정이나 중지, 방송편성책임자나 관계자의 징계가 뒤따를 것으로 보인다.
방송위에 따르면 KBS-2TV의 경우 ‘이홍렬, 박주미의 여유만만’ 토크프로에서 국내영화 ‘말죽거리 잔혹사’ ‘내 사랑 싸가지’ ‘빙우’ 등에 대해 시청자가 호기심을 가질 내용을 집중적으로 소개했다. MBC는 ‘임성훈과 함께’ 토크쇼프로그램에서 위에서 언급한 3개의 영화에 대한 주요장면을 장시간 소개했으며, SBS도 ‘좋은아침’프로에서 <내사랑 싸가지> 주연배우를 출연시켜 영화내용을 중심으로 집중 소개하고 <말죽거리 잔혹사> 주연배우를 출연시켜 자사 드라마(천국의 계단)에 출연중임을 소개하면서, 동 영화의 주요 장면과 영화 관련 내용을 장시간 소개했다.
정호근 선임조사관은 “이번 결정은 시청자와 시민단체, 자체모니터 결과를 종합해 결정했다”며 “이번 일을 계기로 방송매체가 영화기획사의 홍보도구로 전락하고 있다는 비판을 받지 않도록 프로그램제작에 신중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