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가 다음달 말부터 인사고과를 전격 실시키로 해 사측과 노조간에 미묘한 신경전이 오가고 있다. 양측은 인사고과에 대한 필요성은 공감하면서도 평가시스템 항목 등에 대해서는 이견을 보이고 있다.
연합은 인사고과제도 시행을 위해 지난해 9월부터 용역을 의뢰하는 등 6개월 동안 철저한 준비를 해왔다고 밝히고 11일부터 1주일간 직원들을 대상으로 이 제도에 대한 설명회를 개최할 방침이다. 또한 지방순회설명회도 이 기간에 동시에 실시키로 했으며 필요하다면 직원들과 토론회를 거쳐 최종 확정키로 했다.
그러나 노동조합은 “사측의 인사고과 내용이 부실할 경우 직원간, 평가자와 비평가자간 갈등이 초래될 수 있다”며 “공정한 평가기준을 만들 것”을 촉구하고 있다. 이를 위해 노조는 6명으로 구성된 ‘인사고과제특별위원회’를 조직, 타사의 제도를 벤치마킹하는 등 대응에 나서고 있다.
노조는 특히 사측이 제시한 ‘사원평가 5단계 시스템’과 ‘평가기준 체크리스트 40개 항목’은 의도적이든 아니든 간에 주관적일 수밖에 없다며 제도보완을 요청키로 했다.
유일형 노조위원장은 “열심히 일하는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에 대한 차별대우나 능력위주의 승진 등에 대해서는 공감한다”며 “그러나 중요한 것은 기사건수, 특종 등 계량화된 데이터 축적이 선행돼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