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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 게시판 "언론의 자유 만끽"

방문자 하루 5만명...욕설, 인신공격 등도 IP추적 않고 삭제만

김신용 기자  2004.02.26 07:2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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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 홈페이지 게시판만큼 언론자유가 보장되는 곳은 없다.” 청와대 사이트를 자주 찾는다는 한 네티즌의 말이다.

실제로 홈페이지를 방문해 보면 다양한 네티즌들의 글이 산더미처럼 올라와 있다. 칭찬과 격려의 글에서 원색적인 비난의 글에 이르기까지 각양각색이다. 때로는 ‘친노, 반노’의 대결장처럼 격론이 벌어지기도 한다. 또 좌우이념의 논쟁마당이 되기도 한다.

하루평균 방문자수는 5만여명. 마치 현 정부의 종합포탈사이트처럼 느껴질 정도이다. 주요 메뉴는 청와대소식부터 기획마당 국민참여마당 열린마당 등 다양하다. 가장 눈에 띄는 곳은 열린마당으로 명절을 앞두고 북적대는 재래시장을 방불케 한다.

이곳은 네티즌들의 요구에 맞게 네티즌 칼럼, 네티즌 모니터링단, 게시판, 해우소 등 다채롭게 운영되고 있다. 거친 표현이나 욕설 등도 삭제하지 않고 바로 해우소로 보낸다. 대통령에 대한 직접적인 비판도 삭제하지 않고 있다. 또한 지금까지 욕설, 비방자에 대해서 단 한번도 IP추적을 통해 법적제재를 가하지 않았다. 이는 청와대가 제도권 언론의 잘못된 보도 등에 대해 강경한 조치를 해온 것과는 대조적이라 할 수 있다.

안영배 국정홍보비서관은 “네티즌들의 표현과 비판의 자유를 최대한 보장하는 것이 내부 운영방침”이라며 “국민참여마당에 올라 온 좋은 내용들은 참여정책수석실에서 검토해 정책에 반영하는 만큼 비판, 격려와 함께 참신한 아이디어를 많이 실어 주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김신용 기자 trustkim@journalist.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