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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사 임원 선임방식 '새바람'

사장임명 관행 탈피…공모방식 속속 도입

조규장 기자  2004.02.18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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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사들의 임원 및 간부 선임방식에 새바람이 불고 있다. 사장이 임명하던 관행을 벗어나 공모를 통해 선임하는 방식을 도입하기 시작한 것.

KBS는 9일 새롭게 신설된 디지털미디어센터장을 처음으로 사내공모를 통해 뽑았으며 MBC도 그동안 사장이 관계회사 임원을 일방적으로 임명하던 방식을 탈피, 임원후보추천위원회를 통해 임원 후보를 추천하기로 했다.

디지털미디어센터장을 사내공모로 선정한 KBS는 그동안 8명의 신청자 중 면접에 참여한 6명의 지원자를 대상으로 프리젠테이션과 면접을 실시해 김철수 부주간을 센터장으로 최종 확정했다. 이번 센터장 선임 방식은 첫 사내공모라는 점뿐만 아니라 평가과정에 있어서도 관심을 끌었다. 이날 8명의 면접위원 중에는 정연주 사장과 김홍 보도본부장은 물론 평직원 2명까지 포함돼 KBS 인사 및 조직문화 혁신의 한 계기가 됐다는 평가다.

이와 관련 KBS측은 “이번 조치는 직원들도 일정한 자격을 갖추면 자신의 노력 여하에 따라 센터장이 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첫 시도”라며 “더욱이 센터장을 뽑는 과정에 평직원이 평가위원으로 참가했다는 점에서 의의가 크다”고 말했다.

MBC도 관계회사 임원 선임을 위해 임원후보추천위원회를 이번 주 안으로 구성한다는 방침이다. 공정한 경쟁을 통해 유능한 임원을 발굴하고 전체 MBC 네트워크의 경쟁력을 강화하겠다는 것. 또 종종 있었던 관계사 임원에 대한 자질시비와 낙하산 인사에 대한 논란을 종식시키고 관계사와의 관계재정립을 위한 노력으로 풀이된다.

새로운 선임 방식에 따르면 임원 후보 신청 자격은 본사와 관계회사 부장급 이상 관리 보직 경력자로 한정된다. 또 신청 희망자는 지원하고자 하는 관계회사의 경영계획서를 제출하고, 임원후보추천위원회는 신청자들을 평가해 2배수로 뽑게 된다.

MBC 정기평 기획국장은 “지방MBC와 계열사의 사장 및 이사 선임을 위해 공정하고 투명한 절차를 도입한다는 취지”라며 “본사의 주주권 행사에 대한 관계회사들의 불만 등을 수렴해 1년 정도 해법을 모색해 온 결과”라고 말했다. 조규장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