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i 윤석민 대표이사의 SBS 본사 진입을 둘러싼 내부 논란이 사측의 사과와 노사교섭 재개로 일단 유보국면에 접어들었다.
그러나 17일 열린 1차 노사협상이 별다른 진전을 보이지 못한데다 사측이 구체적인 해결책을 제시하지 않는 한 노조가 향후 교섭을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이어서 논란의 불씨는 남아있는 상태다.
회사측은 10일 윤 대표의 비상임경영위원 임명과 관련, 송도균 사장 명의의 사과공문을 노조에 전달했다. 교섭 석상에서 구두를 통해 사과 내용을 전달하던 관행에 비춰볼 때 이번 사과공문은 이례적이다.
사측은 공문에서 윤 대표의 본사 영입 결정과 관련해 “사전에 충분한 협의를 거치지 못해 유감”이라며 “향후 유사한 사례가 발생하지 않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SBS 노조는 피켓시위와 전체 조합원에게 배포하기 위해 제작한 ‘경영세습 중단하라’는 빨간색 리본 착용도 잠정 유보한 상태다.
한편 기자협회 SBS지회와 SBS PD협회, SBS 기술인협회 등도 노조와 협력을 통해 힘을 모으겠다는 입장이어서 추후 사측이 내놓을 교섭안과 이에 따른 노조의 행보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와 관련 이창재 SBS 기협 지회장은 “노사간에 진행되는 협상을 지켜보고 행동의 수위를 결정하겠다”면서 “기자협회는 노조 성명을 지지하고 있는 입장이고, 협회원 대부분이 조합원인 만큼 노조와 행동을 같이 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