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일보 홍석현 회장이 14일 청와대에서 취임 1주년을 맞은 노무현 대통령과 대담을 가졌다. 이번 대담은 특히 보수언론과 일정한 긴장관계를 유지해 온 노 대통령이 처음으로 중앙일보, 그것도 사주와 회동을 갖는다는 점에서 언론계 안팎의 관심을 모았다.
이날 대담과 관련해 중앙일보는 16일자 1면과 3, 4, 5면에 걸쳐 자세한 내용을 보도하고 사설을 통해 논평했다.
중앙일보는 노 대통령과 홍 회장이 △사회갈등·지역구도 극복 △주한미군 재배치 △남북관계 △이공계·노사문제 등 폭넓은 주제에 관해 대화를 나눴으며 언론분야와 관련, 홍 회장은 “신문을 많이 읽는 사회가 선진국”이라며 “대통령도 각별한 관심을 보여줬으면 한다”고 요청했다고 보도했다.
이에 대해 노대통령은 “정책적 견해를 갖고 공세적으로 언론정책을 펼 생각은 현재로선 갖고 있지 않다”며 “언론도 사실과 다르니 고쳐달라고 하는 정도는 수용해 주면 좋겠다”고 답했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중앙은 이날 사설에서 노 대통령을 “상식적이고, 온건하고, 합리적이었다”고 평가하고 “앞으로의 국정운영을 크게 염려하지 않아도 되겠다”고 기대감을 표시했다. 또 같은 날 발행된 사보에서는 “대담형식을 통해 홍회장과 만난 것 자체가 높아진 본지의 위상을 반영하고 있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