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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강동순 감사 특강 논란

조규장 기자  2004.02.18 17: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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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 신문 “KBS 행보에 내부비판 나왔다”

강 감사 “입맛대로 발췌·왜곡 보도” 비판







KBS 강동순 감사가 신입 예비사원들을 대상으로 강의한 내용을 놓고 논란이 일고 있다.

동아·조선은 11일 ‘강동순 감사 자사비판’ 기사에서 “강동순 감사가 KBS의 개혁 프로그램들이 사회갈등을 불러일으켰다고 지적했다”며 “KBS 감사는 직책상 사장에 이어 서열2위”라는 점을 강조했다. 동아는 또 12일자 ‘미묘한 시기 ‘KBS 내부비판’’ 기사에서 “강 감사의 발언은 지난해 4월말 정연주 사장 취임 이래 계속되고 있는 ‘KBS 형평성 논란’을 되짚은 것”이라며 “KBS 내에선 강 감사의 지적에 동의하는 견해가 많다”고 밝혔다.

중앙도 12일 사설 ‘KBS 내부로부터 나온 비판’을 통해 “공영방송의 원칙을 KBS 임원이 재확인하지 않으면 안 될 정도로 KBS의 정체성이 혼란을 빚고 있다는 증거가 아닐 수 없다”며 “나라가 사분오열되고 있는 작금의 우리 사회현실에서 KBS가 사회통합에 기여하기는 커녕 갈등 당사자로 전락한 것은 한심스러운 일이 아닐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강동순 감사는 “일부 신문들이 강의 의도와는 다르게 거두절미하고 입맛에 맞는 내용만 뽑아 왜곡했다”고 비판했다. 그는 “KBS 발전방향에 대해 상식적이고 원론적인 차원에서만 얘기한 것”이라며 “마치 반체제적 입장에서 발언한 것처럼 신문들이 몰아가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강 감사는 지난 2일 ‘화이부동의 정신이 필요하다’는 주제의 강의에서 “작년 프로그램 개편에 따라 등장한 몇몇 개혁프로그램의 내용에 대해 야당과 일부 시민사회단체들이 편향성 문제를 제기…이 문제가 국회에서 수신료 분리징수법안 상정으로까지 발전하게 되면서 KBS는 사회적 갈등의 당사자가 되었다”며 “공영방송 KBS의 편성방향은 어느 시대에나 보수, 진보, 중도 모두를 아우르는 이념적 다양성을 추구해야 하고 방송 내용도 가치중립적 균형성을 유지해야 한다”고 밝혔다. 조규장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