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임 후에도 <언론조선총독부>와 같은 저술활동을 통해 친일언론의 본산을 연구하는데 노력하겠습니다.”
한국언론의 친일문제 연구로 유명한 한국외국어대 정진석 신문방송학과 교수가 2월말 정년퇴임 한다. 언론사(史)의 산증인이기도 한 정 교수는 지난 1966년 기자협회에서 기자협회보 편집을 통해 언론사(史)와 첫 인연을 맺었다.
그 후 정 교수는 첫 저서인 <일제하 한국언론 투쟁사>(1975)에서부터 최근 저술하고 있는 <언론조선총독부>에 이르기까지 우리 언론사의 진실을 밝히기 위해 언론사 30년 외길을 걸어왔다.
정 교수는 “대한매일신보는 우리 언론 역사상 가장 빛나는 민족지인데, 총독부가 기관지로 만든 후 국문인 매일신보, 일문인 경성일보, 영문인 서울프레스 등 3개 기관지로 발행하면서 지령 역시 그대로 계승했다”며 “집필중인 <언론조선총독부>를 통해 이들 신문의 창간에서부터 폐간에 이르기까지의 내용을 세세히 밝힐 것”이라고 말했다.
정 교수는 서울신문의 ‘창간 100주년’ 주장에 대해 “서울신문이 대한매일신보의 정통성을 이어 받았다고 주장하기 위해선 먼저 일제하 총독부의 기관지였다는 사실도 인정해야 한다”며 “일제시대의 역사는 도려내고 과거의 영광된 역사만 계승하겠다는 것은 역사를 왜곡하는 것과 다름없다”고 밝혔다.
한편 정 교수는 후학들을 위해서 “언론사 연구는 편향된 이데올로기로 쓸 수 없다”며 “역사의 한 조각을 들고 나와 상대를 공격하는 무기로 사용해서 안된다”고 충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