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협회와 언론재단이 주관하고 있는 ‘한국기자상’과 ‘이달의 기자상’에 대한 전국 일선 기자들의 관심이 높다. 특히 한국기자상 ‘대상’의 경우 2002년과 2003년 연속해서 수상작을 내지 못해 기자들이 더욱 의욕을 불태우고 있는 상태. 지난 5년 동안의 ‘한국기자상’ 수상작과 지난해 ‘이달의 기자상’ 수상 내역을 간략히 정리한다.
◇ 한국기자상
최근 5년(1999~2003)간 최고 권위의 한국기자상 ‘대상’ 수상작을 낸 언론사는 연합뉴스·중앙일보·한국일보 등 3사에 불과한 것으로 조사됐다.
연합은 ‘맹물 전투기’라는 신조어를 탄생시킨 ‘기름대신 물 주입-어이없는 공군기 추락’ 기사로(1999), 중앙은 남북정상회담 보름 전,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베이징 방문을 단독 보도한 ‘김정일-장쩌민 극비 베이징 회담’기사(2000)로 각각 대상의 영애를 안았다. 한국은 검찰 고위층은 물론이고 국세청과 금융감독원, 국가정보원, 정치권 등 핵심 권력기관의 인사가 로비에 연루된 사실을 밝힌 ‘이용호 게이트’로 한국기자상 대상을 수상했다.
특히 중앙은 지난 95년 ‘대상’부문이 신설된 이후 97년에도 ‘덩 샤오핑 사망’ 기사로 대상을 수상한 바 있어 ‘대상’ 부문 최다 수상 회원사로 기록됐다.
부문별 한국기자상 수상은 ‘기획보도부문’의 경우 중앙이 ‘비틀거리는 7대 사회보험’(1999), ‘공적자금 110조원…’(2000), ‘‘서울 최대의 달동네…’’(2001), ‘“의원노선 대해부 시리즈”’(2002) 등으로 4회 연속 수상해 기획보도부문에 특히 강한 면모를 보였다. 또 ‘취재보도부문’에서는 동아가 ‘‘안기부 돈 선거자금 유입’…’(2000), ‘수지킴 사건 7년 추적기’(2001), ‘“체육복표 사업자…”’(2002) 등 3건으로 가장 많았다.
이 밖에 ‘지역취재보도부문’에서는 경인일보 국제신문 매일신문 등이 각각 2회씩 한국기자상을 수상했다. 또 지역기획보도부문은 KBS창원, 전문보도부문(사진)은 연합 한국 등이 각각 2회씩 수상한 것으로 집계됐다.
◇ 이달의 기자상
신문·통신과 방송에 보도된 뉴스 중 가장 좋은 기사를 골라 취재, 지역취재, 기획 신문·통신, 기획 방송, 지역기획 신문·통신, 지역기획 방송, 전문보도 등 7개 부문별로 매월 수상작을선정하게 되는 ‘이달의 기자상’은 지난 한 해 동안 모두 435건이 접수됐다. 월 평균 36.3건이 접수된 셈. 접수 건수가 가장 적었던 달은 1월로 27건이었으며, 가장 많았던 달은 12월 44건으로 나타나 대체로 연초보다 연말에 접수작이 많았다.
지난 2003년은 취재보도부문에서 한국일보의 존재를 보여준 한 해였다. 한국은 ‘“남북 싱가포르 비밀 협상”…’(2월), ‘“SK, 연간 수십억 비자금…”’(4월), ‘“국정원 간부 사진 공개 파문’(6월), ‘양길승 청와대 제1부속실장 향응파문”(7월), ‘“전두환씨 숨긴돈 꼬리 잡혔다”’(10월)와 사진보도 “어색한 헛기침”(10월) 등으로 총 5회 수상하는 기염을 토했다.
지방지 가운데서는 경인일보가 강세였다. 경인은 ‘“단국대 용인 캠퍼스 이전부지 투기의혹”’(1월), ‘“화성 동탄 신도시…”’(4월), ‘“경기도 교육청 교장승진…”’(5월)등 지역취재에서 3회, 지역기획에서도 3회 수상하며 각각 최다 수상 기록을 세웠다.
이 밖에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에서는 동아 세계 중앙 등이 각각 2회, 기획보도 방송부문은 SBS가 2회 수상했다. 또 지역기획 신문·통신부문은 경인 경남신문이 각각 3회, 지역기획 방송부문은 부산MBC가 2회씩 차지했으며, 전문보도부문은 동아 매일 세계 연합 등이 각각 2회 수상하는 등 지난 한 해 동안 각 부문별로 두각을 나타냈다.
이달의 기자상 임철 심사위원(매일경제 주간국장)은 “상대적으로 많은 작품을 출품한 회원사와 그렇지 못한 회원사 사이에 수상 작품수가 차이날 수밖에 없다”며 “사내 분위기와 출입처의 경쟁 분위기가 출품작의 수를 크게 좌우한다”고 말했다. 임 위원은 또 “출품을 권장하기 위해 회원사 내에서 ‘이달의 기자상’수상을 포상 및 승진 등과 연계시킬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