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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허무주의·무관심 타파 주력하겠다"

총선보도 순회토론회

조규장 김창남 기자  2004.02.25 15:03: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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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바른 총선보도를 위한 전국 순회토론회가 계속되고 있다. 지난주에는 18일 대전, 20일 마산에 이어 24일 대구에서 각 지역 언론사 보도·편집국장들이 참석, 공정보도를 위한 각사의 의지와 실천방안 등을 밝혔다. 내용을 간추린다.



◇ 대전·충남

대전·충남 언론사 공동의 선거보도 준칙 제정이 시급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하지만 지역언론 일각에서는 공동 준칙 마련 및 원칙에 입각한 보도의 의의에는 충분히 공감하지만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반응이다.

18일 대전에서 열린 ‘바람직한 총선보도 모색을 취한 전국 순회 토론회’에서 발제를 맡은 목원대 이승선 광고홍보학과 교수는 “이번 17대 총선보도는 지역민들로부터 신뢰를 얻어 지역 언론이 발전할 수 있는 소중한 기회”라며 “지역 언론사들이 우선 자체 선거보도 준칙을 정립하고 이를 토대로 지역 언론사들이 공유, 공감할 수 있는 준칙 모델을 발전 보완시켜 나갈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대전·충남민주언론운동시민연합 우희창 사무국장은 “지역감정을 부추기는 보도, 정치불신을 조장하는 보도, 선정적인 경마식 보도 등을 집중 감시 하겠다”며 “향후 구성될 지역단위 혹은 전국단위의 선거보도감시연대에서 보도감시준칙과 기준을 만들 것”이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 중도일보 조성남 편집국장은 “어떤 준칙을 갖고 선거보도에 임해야 할지 고민 중”이라면서도 “지역내 매체간 상호경쟁하는 현실 때문에 원칙에 입각한 보도 보다는 지역민들의 관심에 맞춰 가십성 기사를 많이 쓸 수밖에 없는 현실”이라고 말했다.



◇ 경남

경남지역 시민단체와 학계는 이번 총선보도를 정책대결로 이끌기 위해 ‘공동정책검증위원회’를 설치하자고 주장했다. 반면 지역 편집·보도국장은 공정보도를 위한 언론의 자정능력을 믿고, 지역 언론의 현실을 이해해 줄 것을 당부했다.

20일 경남지역 총선보도토론회에서 발제자로 나선 경남대 김남석 교수(정치언론학부)는 “언론이 선거보도에서 뉴스가치를 이끄는 한편 부족한 정보에 대해선 시민단체와의 협력을 통해 아젠다를 만들어 줄 것”을 제안했다. 두 번째 발제자로 나선 경남민언련 강창덕 공동대표는 “매체별로 여론조사와 후보자 초청 토론회 그리고 정책 검증단 등을 공동으로 구성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KBS창원 장동범 보도국장은 “선거보도에서 공정성과 형평성 등은 잘 지켜지고 있으나중립성이 문제”라며 “후보가 난립하고 있는 현실에서 기계적 중립과 유권자의 알권리를 두고 고민 중”이라고 말했다. 또 진주MBC 김회경 보도부장은 “공천이 마무리되지 않은 상태에서 보도할 것이 없다”며 “양적으로 치우치다 보니 정당에 대한 단순 동정이나 고발성 기사 밖에 없다”고 밝혔다. 이어 경남신문 박현오 정치부장은 “선거보도에서 지역의 팩트를 추구하다 보니 특정 정당만 거론한다. 이 때문에 독자나 시민단체에게 형평성 부문을 많이 지적 받는다”며 지역 신문사로써의 한계를 토로했다.



◇ 대구·경북

24일 대구 인터불고 호텔에서 열린 토론회에서 매일신문 이진협 편집국장은 “지역에 팽배한 정치허무주의와 무관심을 타파하기 위해, 선거참여가 주민 삶에 얼마나 직결되는지 독자들이 인식토록 하는데 보도에 주안점을 둘 것”이라고 말했다. 대구MBC 송병국 보도국장은 “낮 시청이 어려운 유권자들은 인터넷을 통해 후보검증을 할 수 있도록 서비스할 예정”이라며 “이번 선거에서 조직과 돈을 미디어가 커버하고 신인들의 진입장벽을 낮추는데 주안점을 두겠다”고 말했다.

영남일보 유영철 편집국장은 “후보자의 전과 및 철새 경력 등 개인검증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특히 철새의 경우 선거 때만 되면 서울 등지에서 날아와 표를 달라는 후보들을 철저히 가리겠다”고 말했다. KBS대구 이창희 보도국장은 “총선기간 동안 △선거법 준수 △외부압력 거부 △공정성 확보 △지역주의 철저 배격 등 네 가지 점에 특히 역점을 두어 보도하겠다”고 말했다.

CBS대구 김창수 보도국장도 “기계적 중립성보다 이번 총선의 시대적 의미를 전달하고 유권자의 선택기회를 확대하는데 중점을 두겠다”고 말했다. 대구방송 권태인 보도국장은 “사내의 노조, 기협 등 각 부문별 의견을 광범위하게 수렴해 보도하겠다”고 밝혔으며, 대구일보 안상환 편집국장은 “공정성 확보와 후보들의 명예훼손 침해에 대해 각별히 유의해 보도하겠다”고 했다.

한편 포항MBC 김철구 보도제작국장은 “지역주의는 언론뿐 아니라 유권자에게도 책임이 있다”고 밝혀 눈길을 끌었다.

대전=조규장 기자 natasha@journalist.or.kr

창원·대구=김창남 기자 kimcn@journalist.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