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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인방송 박상은 회장 사퇴

노조, 이사회와 사장공모제 등 협상키로

조규장 기자  2004.02.25 15:0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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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인방송 박상은 회장의 사퇴로 6개월간 끌어 온 ‘경인방송사태’가 일단락됐다. 경인방송 이사회는 19일 방송 사유화 의혹 등으로 사원들과 갈등을 빚어 온 박 회장의 사표를 공식 수리했다.

이사회 측은 “박 회장이 복잡한 문제들이 발생하는 상황에 책임을 느끼고 지난 14일 사표를 제출한 것으로 안다”며 “본인의 의사에 따른 결정인 만큼 사표를 받아들이기로 했다”고 밝혔다.

박 회장의 사퇴로 새로운 국면을 맞게 된 경인방송은 향후 회사 정상화와 사장추천공모제, 소유구조 개편에 대한 합의 도출을 위해 이사회와 노조가 협상에 들어간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부사장 권한대행 체제인 현 시점에서 소유구조 개편에 대한 합의를 도출하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경인방송의 한 이사는 “우선 회사 정상화와 장기적인 생존을 위해 중지를 모아야 할 때”라며 “주주와 이사회, 노동조합의 이해관계가 다를 수 있기 때문에 소유구조 개편 등은 쉽게 합의되기 어려운 문제”라고 말했다.

경인방송 노조 강일석 위원장은 “‘박 회장 퇴진’이 목적이 아니라 공익적 민영방송으로 거듭나기 위한 과정이었다”며 “사장추천공모제를 도입하고, 특정 기업체가 방송을 사유화하는 일이 없도록 대주주 지분을 현격히 분산시키는 소유구조 개편을 추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조규장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