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대통령의 e메일을 직접 받은 기자의 마음은 어떠할까? 지난 1년간 달라진 청와대의 모습을 기사로 쓴 국민일보 청와대 출입 기자에게 노 대통령이 직접 e메일을 보내 화제다. 노 대통령이 청와대 참모들에게 직접 전화를 걸거나 네티즌들에게 공개서한을 보낸 일은 있어도 기자에게 직접 통신을 한 일은 없었기 때문이다.
노 대통령은 지난달 25일 국민일보가 취임 1주년을 맞아 게재한 특집 기사 가운데 ‘바뀐 청와대 풍속도’ 기사를 읽고, 26일 해당 기자에게 “기자의 지적대로 청와대가 엄청 달라진 것은 사실”이라는 요지의 메일을 보냈다.
노 대통령은 또 “요즘도 ‘웨스트 윙(미국 백악관의 관련 TV 드라마)’을 보면서 자유롭고 개방적이고 역동적인 리더십을 부러워하고 있다”며 “지속적인 관심을 가져 달라”고 덧붙였다.
메일을 받은 남도영 기자는 “처음에는 대통령을 사칭한 스팸메일 인줄 알았다”며 “확인결과 참모들도 아닌 노 대통령이 직접 썼다는 것을 알고 당황스러웠다”고 말했다.
남 기자는 “특별한 기사도 아니고 읽을거리로 쓴 것”이라며 애써 의미부여를 피했다. 하지만 그는 청와대의 권위주의 문화청산 노력은 인정해야 하는 것 아니냐며 최근 언론과의 긍정적인 변화도 지속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남 기자는 ‘답장을 했느냐’는 질문에 “대통령의 e메일 주소가 없어 답장을 못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