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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 총리서리 임명 보도 어땠나

평가 유보… 청문회로 떠넘기기

박주선 기자  2002.08.14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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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리서리제’ 문제지적 등 비교적 단조로워

“인준반대” 언론단체 목소리는 대부분 무시





장상 총리서리에 비해 장대환 총리서리에 대한 언론보도는 비교적 단조롭다. 대체로 장 총리서리에 대한 평가를 유보하면서 청문회에서의 철저한 검증을 요구하고 있기 때문이다.

총리서리 지명 다음날인 10일자 신문 사설은 장 총리서리에 대한 평가보다는 총리서리제의 문제를 지적하거나 인사청문회의 철저한 검증을 당부하는 것이 대부분이었다. 다만 한국일보가 초판에서 ‘경륜·화합형과는 거리 멀다’는 제목을 달아 차별성을 보였다. 한국은 시내판에서 제목을 ‘국정능력 철저 검증해야’로 바꿨으나 내용은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갈수록 혼탁해질 정국상황을 감안할 때 새 총리에게 요구되는 덕목은 경륜과 화합이다. (…) 하지만 연상의 장관들에게 리더십을 발휘할 수 있을지, 행정경험이 전무한 경력에서 국정 장악력이 나올 수 있을지 의문스럽다”는 것이다.

세계 중앙은 각각 “청와대가 굳이 서리 임명을 통해 도모하는 장점이 무엇인지 이해하기 힘들다” “신선해 보이는 선택에도 불구하고 고집처럼 버티고 있는 서리 꼬리표가 수긍이 가지 않는다”며 ‘서리’ 지명에 대해 비판했다. 동아 조선 한겨레는 총리서리제에 대한 유감 표명과 함께 “장 총리의 국정경험 전무 등에 대해 체계적인 검증이 이뤄져야 한다” “장 총리지명자가 민간, 젊음의 소리를 내각과 정부에 전달할 것을 당부한다” “국무위원 가운데 가장 젊어서 조정 업무가 많은 총리직을 원활히 수행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라고 각각 밝혔다. 경향과 국민은 “현재로서는 적격성 여부를 판단할 계제가 아니다” “특별히 언급할 입장에 있지 않다”고 밝히며 청문회의 철저한 검증을 요구했다.

해설기사는 대체로 “경영수완 뛰어나”(대한매일) “미국 유학파 경제 전문인”(국민) “지식기반사회 도모 언론인”(경향) 등의 장점과 “매경이 현 정권 들어 급격히 성장했으며 언론계 사장 재벌 인사들과 친하다는 점을 들어 권언 또는 정경유착에 대한 우려도 있다”(대한매일) “언론사 경영치곤 너무 사업성에 치중한다는 혹평도 들었다”(경향) “행정경험 없어 장악력은 미지수”(중앙) 등의 우려를 함께 거론했다.

한가지 특이한 것은 대한매일 한겨레를 제외한 신문들이 장 총리서리의 지명을 반대하는 민주언론운동시민연합, 언론노조,민주노동당의 성명을 다루지 않았다는 것이다. 13일자 한겨레는 ‘언론단체 장 총리서리 인준반대’, 대한매일은 ‘민언련, 장서리 인준 반대’라는 제목으로 성명을 기사화했다.

한편 매일경제는 장대환 총리서리 지명에 대해 10일자 1,3,4면 머리기사로 보도했다. 내용은 ‘국제감각 뛰어난 경제총리’ ‘참신성·역동적 리더십 높이 평가’ ‘지식한국 비전 세운 21세기 리더’ 등으로 칭찬 위주였다.

12일자에서는 2면 2단 상자기사로 사진기사와 함께 장 총리서리의 동정을 다루는 등 타 경제지에 비해 보도 비중이 컸다.

박주선 기자 sun@journalist.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