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 가판대의 신문 판매량이 무료신문 등장 이후 절반 가까이 줄어든 가운데 판매 부진에 따른 가판업자들의 고통도 커지고 있다.
지하철 4호선, 분당선 등 일부구간과 국철 전 구간의 가판대를 운영하는 홍익회는 무료신문이 등장한 2002년 1월 이후와 현재를 비교할 때 가판 판매량이 43%나 급감하는 등 큰 타격을 입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월 평균 135만부의 판매실적을 올리던 스포츠지는 무료신문 등장 이후 감소해 현재 70만부만 판매되고 있으며, 중앙일간지는 35만부에서 15만부로, 경제지는 13만부에서 6만부로 대폭 감소했다.
지하철 2·5·6·7호선 등 80개 가판대에 신문을 공급하는 ‘한국연합’의 경우 무료신문으로 인한 판매량 감소를 50% 정도로 보고 있다. 관할 가판대에 하루 평균 총 4만부를 공급해 이중 2만8천부를 팔던 판매량이 최근에는 공급 2만8천부, 판매 1만5천부를 기록한다는 것.
한국연합 남상호 부장은 “가판대 3년 임대비용이 보통 3천~5천만원 정도”라며 “이를 보충하기 위해선 하루 평균 700~800부 정도 팔아야 하지만 지금은 400부 정도의 판매에 그쳐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일선 가판대 판매업자가 느끼는 고통은 더욱 심각하다. 1호선 신도림역에서 신문을 판매하고 있는 박모씨는 “하루 평균 800부 팔리던 신문이 무료신문 배포이후 하락세를 보여 현재는 200부 정도로 감소했다”고 밝혔다. 그는 또 “공급량에선 조간 스포츠지는 50부에서 10부, 중앙일간지는 30부에서 10부, 경제지는 20부에서 10부로 각각 줄였지만 이마저도 반 이상이 반품되는 실정”이라고 푸념했다. 남영역의 또 다른 가판업자도 “하루 1500부 매출을 보이던 판매량이 300부로 급감했으나 공급량을 줄이는 것 외에는 별다른 대책이 없다”고 말했다.
구로공단역 한 가판대 직원은 “오전 5시에부터 오후 10시까지 하루 평균 17시간의 중노동을 하면서 한달 120만원 정도 받았는데, 이마저도 90만원으로 깎였다”면서 “많은 직원들이 무료신문 등장 이후 일을 그만 두는 경우가 비일비재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