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경제 기자, 연합 자료 참고해 기사작성
“연합 기사와는 다른 내용…개인적으론 사과”
한국경제 과학기술부 출입기자가 연합뉴스 기자의 ‘오명 과학기술부 장관 인터뷰 답변자료’ 를 훔쳐본 뒤 기사를 쓴 것으로 드러나 논란이 일고 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지난달 25일 오후3시 장관 인터뷰가 계획돼 있었으며, 자사 출입기자인 이정내 기자는 24일 오전에 미리 답변자료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 자료에는 ‘황우석 박사 노벨상후원회 결성’에 대한 핵심내용이 포함돼 있었다.
연합은 단독기사일 경우의 관례대로 이 기사를 26일 새벽5시에 보도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오 기자가 쓴 ‘황 박사 노벨상 후원회’관련 기사는 25일 저녁 한경닷컴에 먼저 게재됐으며, 당시에는 ‘연합뉴스에 따르면’이라고 출처가 명기돼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한국경제신문 가판에서는 출처에 대한 부분이 삭제돼 보도됐다.
이처럼 연합에서 준비한 기사가 한경에 먼저 실리게 된 것은 연합 기자가 이날 공보관과 함께 ‘장관 인터뷰 답변자료’를 검토하고 있던 중 한경 오모 기자가 들어와 공보관 앞에 있던 자료를 가져간 뒤, 그 내용을 참조해 기사를 작성했기 때문이다.
관련기사가 한경에서 먼저 보도되자 연합 측은 즉각 “기자윤리를 저버린 처사”라며 한경 측에 항의한데 이어 과학부기자단에 오 기자 징계를 위한 총회개최를 요구해 놓은 상태다.
이와 관련 한경 오 기자는 “황 박사 후원회 결성기사는 이미 지난달 21일 지방일간지에 나왔으며 이 때부터 관련기사를 준비해 왔다”며 “기사내용도 연합뉴스 기사와는 전혀 다른 내용”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오 기자는 개인적으로 이 기자에게 “미안하다. 할말이 없다”고 지난달 27일 사과를 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해 연합 이정내 기자는 “사적으로는 사과를 받아들였지만, 공적인 문제는 4일 열릴 기자단총회에서 결정될 문제”라고 말했다.
김신용 기자 trustkim@journalist.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