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미디어사원연합회(가칭)는 지난달 26일 성명을 내고 KBS는 오락채널 진출을 중단하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성명에서 “독점을 통해 안정적인 수익을 누리는 KBS가 자사 콘텐츠의 단순 재전송을 통해 추가적인 상업이윤을 추구하는 것은 공영방송의 모습이 아닐 것”이라며 “막강한 시장지배력을 가진 KBS가 케이블과 위성방송의 인기장르에 무차별적으로 진입하게 되면 경쟁력이 약한 뉴미디어 방송사업자들은 도산의 길로 빠져들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YTN 우장균 노조위원장은 “수많은 뉴미디어업계의 희생과 노력으로 만들어진 뉴미디어시장에 지상파가 뒤늦게 진출해 시장을 잠식하는 것은 천박한 자본논리”라며 “지상파 방송사가 콘텐츠를 자회사에만 독점 공급하는 불공정거래부터 우선 사라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오락채널이 아니라 가족채널이라고 강조한 KBS SKY 관계자는 “케이블이나 위성방송에 10대 위주의 오락프로그램이 너무 많아 30대 이상이 시청할 수 있는 가족채널 설립을 추진하게 됐다”며 “KBS SKY는 KBS와 독립법인인데도 일각에서는 KBS에 대한 비판으로 몰아가고 있어 뉴미디어시장에서의 공정한 경쟁에 불리한 상황”이라고 반박했다.
한편 KBS SKY는 2003년 10월 이사회를 열어 ‘가족오락’채널 설립을 추진키로 하고 11월 오락채널을 신청했으나 방송위원회가 재고를 권고, 지난달 말 가족채널로 재신청한 상태다. 방송계에서는 방송법상 뉴미디어 채널 설립이 등록제이기 때문에 특별한 하자가 없는 한 KBS SKY의 신규 채널 설립을 방송위가 거부하기는 힘들 것으로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