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디지털뉴스 시스템에 대한 내부 불안감이 늘고 있다. 새로 도입한 시스템이 갑자기 멈추는 등 장비결함에 대한 위험이 높고, 준비기간의 부족으로 장비 조작이 미숙해 업무 혼란을 초래하고 있기 때문이다.
SBS는 신사옥 이전에 맞춰 100% 뉴스디지털을 대대적으로 홍보했지만 실제로 ‘4시 뉴스’만 100% 디지털로 제작하고 있다. 현재 ‘나이트라인’은 디지털 제작을 위해 준비 중에 있으며 8시 뉴스의 경우 여의도사옥에서와 동일한 시스템으로 운용되고 있다. 또한 디지털 장비가 갑자기 멈추는 일도 발생해 테잎으로 일일이 백업을 해 놓는 등 업무가 현저하게 늘어나고 있다는 지적이다.
이 때문에 기자들의 불만도 적지 않다. 일선 기자들은 방송사고에 대한 부담 때문에 시스템의 완벽성이 보장될 때까지 디지털과 아날로그를 병행하는 등 안정적이고 점진적으로 추진하자는 주장이지만, 경영진은 병행하면 더 늦어지기 때문에 힘들어도 한번에 가야한다는 입장이다.
기자들의 경우 시스템도 불안하고 장비 사용도 익숙하지 않아 혼란스러운 상황에서 위험부담을 무릅쓰고 서둘 이유가 없다는 것. 시청자에게 중요한 것은 디지털 제작 여부가 아니라 문제없이 방송이 잘 나가는 것이라는 주장이다.
또 보도국 일각에서는 디지털 전환 자체를 회의적으로 보는 입장도 나오고 있다. 디지털이냐 아니냐는 시청자에게 아무런 차이가 없을뿐더러 뉴스의 내용 변화가 실질적으로 중요하다는 것이다.
보도국 한 기자는 “신사옥 이전하면 전혀 다른 뉴스를 보여주겠다고 시청자에게 약속했지만 내용면에서 변한 게 없다”며 “과연 디지털이 무엇인지, 지금 디지털로 갈 필요가 있는지에 대한 기자들의 공감대 형성도 없이 무리하게 추진하는 게 문제”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이선명 뉴스디지털팀장은 “시스템은 물론 운용자들의 안정화기간이 필요하기 때문에 점진적으로 확대하고 있다”며 “100% 디지털뉴스로 가는 데는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밝혔다. 조규장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