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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배 기자의 '진∼ 한' 후배 사랑

라이프매일 김성규 본부장 암투병 후배에 보험금 나눠줘

김창남 기자  2004.03.10 11:35: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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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 수술을 받은 선배기자가 자신의 보험금 절반을 암 투병 중인 후배기자에게 전달해 화제다.

화제의 주인공은 매일신문 자매 종합주간지인 라이프매일의 김성규 본부장(사진). 그는 지난해 말 건강검진에서 대장암 초기 판정을 받았으나 회사가 가입한 사원상해보험 덕분에 보험금 2천만원을 받을 수 있었다.

지난해 12월 무사히 수술을 마친 김 본부장은 최근 같은 회사 편집부 한상갑 기자가 간암으로 투병중이라는 소식을 전해 듣고 8일 자신이 받았던 보험금 가운데 1천만원을 한 기자를 위해 선뜻 내놓았다. 한 기자의 경우 자신과 달리 보험가입 전에 암 판정을 받아 보험혜택을 받지 못했기 때문.

김 본부장은 “지난해부터 종합정기검진이 시행됨으로써 조기에 암을 발견해 치료가 가능했고, 더욱이 회사에서 보험까지 들어 보험금을 받게됐다”면서 “이미 나는 수술도 성공적으로 마친 상태이기 때문에 나와 달리 보험혜택을 못받아 어려움을 겪고 있는 후배와 나눠 쓰는 것이 당연하다”며 너무 큰 의미 부여를 하지 말라고 당부했다.

기자 선후배 간의 끈끈한 ‘정’을 전해들은 대구지역 기자들은 “김 본부장 본인도 계속해서 항암치료를 받으려면 적지 않은 돈이 들어갈 것인데, 이처럼 후배를 위해 보험금 절반을 내놓다니 놀랍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 1월 업무에 복귀한 김 본부장은 지난 1981년 매일신문에 입사해 체육부장 사회부장 중부본부장 등을 거쳐 지난해 9월부터 라이프매일 본부장을 역임하고 있다.

김창남 기자 kimcn@journalist.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