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Z EZViwe

"지역신문 지원 앞서 자기반성 우선해야"

[시도협회장에게 듣는다] 조향래 대구·경북 기자협회장

김창남 기자  2004.03.10 00:00:00

기사프린트

“지방신문에 대한 지원도 필요하겠지만, 지역신문 위기상황에 대한 정확한 인식과 함께 지원대상 선정의 합목적성 등이 전제돼야 합니다.”

2일 10여년 만에 경선을 통해 제42대 대구·경북기자협회장에 선출된 매일신문 조향래 기자(사회2부 차장)는 경선과 함께 2년으로 늘어난 임기만큼 책임이 막중하다고 첫 소감을 밝혔다.

조 협회장은 “과거 회원사간 합의에 의한 ‘윤번제 회장 선출’이 불합리하다는 여론에 따라 경선제가 도입됐고, 한국기자협회 집행부와 호흡을 맞추기 위해 임기를 2년으로 개정했다”며 “앞으로 기협 집행부와 임기를 같이 하는 만큼 지역언론 활성화와 협회 발전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대구경북기협 활성화를 위해 “5월로 예정된 기협 체육대회뿐 아니라 영호남 교류사업도 시대 변화에 맞게 업그레이드하는 방안을 모색 중”이라며 “아울러 회보 발행도 연 3회로 늘리고, 각종 세미나나 친목모임 등 회원들의 권익향상을 위한 행사에 주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조 협회장은 최근 국회를 통과한 ‘지역신문발전법’에 대해선 지역신문의 자기반성과 개혁이 선결돼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편집권 독립이나 근로기준법 준수, 광고와 판매윤리 준수 등 언론 스스로가 독자에게 신뢰받을 수 있는 자정노력이 필요하다”면서 “지역신문 지원을 통해 일부 중앙지들의 지역신문시장 침탈에 따른 여론 독과점을 방지하고, 여론의 다양성을 확보하는 것도 중요하겠지만 이로 인해 지역신문의 난립과 파행을 온존시키는 부작용을 낳아선 안된다”고 주장했다.

조 협회장은 지난 1988년에 매일신문에 입사해 교정부 사회2부 주간부 사회1부 문화부 등을 거쳤고, 1991년에는 ‘영남대병원 운영비리 보도’로 이달의 기자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김창남 기자 kimcn@journalist.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