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침없는 표현으로 보수논객의 대표주자로 일컬어지고 있는 전여옥(45)씨가 한나라당 대변인에 내정되자 언론계는 그 결과에 당혹스러워하면서도 예상됐던 일이라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지난 81년 KBS 기자로 언론계에 입문해 아침뉴스 앵커, 베스트셀러 작가, 프로덕션 대표 등을 역임한 바 있는 전씨는 특히 지난 대선 당시 정몽준 후보의 국민통합21 당무위원을 지냈고, 이후 조선일보 칼럼니스트로 활동한 바 있다. 게다가 이번 총선에서 한나라당으로부터 안정권의 비례대표 공천까지 약속받은 것으로 알려지면서 언론계의 관심이 커지고 있다.
전씨는 대통령 탄핵안이 가결된 12일 ‘SBS 대토론 이것이 여론이다’에 출연, 우리당 유시민 의원과의 격렬한 논쟁으로 세간의 이목을 끌었다. 이날 전씨는 “이번 탄핵이 자연치유가 불가능한 병에 대한 수술이었다”며 “‘미숙아’는 인큐베이터에서 나와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녀는 “나도 사실 이 정권 이전까지는 진보 쪽 사람이었는데 이 정부 들어서 보수로 가는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한편 전씨는 2002년 대선 당시 정몽준 후보를 공식 지지하면서 한나라당을 수구기득권세력으로 몰아가기도 했다. 이후 조선일보와 조선닷컴에 노무현 대통령과 참여정부를 강도 높게 비판하는 글들을 기고하는 등 보수층과 동일한 코드를 견지해왔다. 조규장 기자 natasha@journalist.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