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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간 무료지 등장…가정배달도

스포츠·연예뉴스 전문 '메가스포츠' 곧 창간

차정인 기자  2004.03.17 12:1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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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료신문 시장까지 과열경쟁 우려





석간으로 발행되고 가정으로 직접 배달되는 무료신문이 등장함에 따라 무료지 시장의 경쟁이 본격적으로 과열 양상을 보이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주식회사 메가스포츠(발행인 양동희)는 다음달 1일 수도권 일대에 스포츠·연예 뉴스 중심의 무료일간지 ‘메가스포츠’를 창간한다. 메가스포츠 관계자는 “종합 일간지와 같은 크기인 대판 사이즈의 무료신문을 지하철역 등에서 오후 5시부터 석간으로 배포하고, 같은 신문을 다음날 한국일보의 조간신문과 함께 배달하는 방법으로 기존 무료신문과 차별화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처럼 가정으로 직접 배달하는 무료지가 등장함에 따라 무료지 시장은 물론 주요 일간지와의 과열경쟁 우려가 또다시 제기되고 있다.

전국언론노동조합 이재국 신문개혁특위원회 위원장은 “앞으로도 두 개의 무료지가 더 창간된다는 소식을 접했다”면서 “이러다가는 전체 신문시장의 공멸이 우려된다”고 말했다.

또 경향신문 경영기획실 관계자는 “무료지 시장은 광고주 입장에서도 수용에 한계를 지닌다”며 “제한된 시장에서 경쟁이 치열해지다보면 공동 붕괴될 수도 있다”고 주장했다.

한겨레신문 경영기획실 관계자 역시 “무료 신문이 다 살아남을지 의문”이라며 “무료지 시장이 전체 신문시장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까 염려된다”고 우려했다.

시장 과열의 우려는 무료지 입장에서도 마찬가지다. 메트로 관계자는 “무료지 시장은 광고와 독자에서 한계를 지닌다”며 “계속되는 무료지 창간이 효과를 낼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밝혔다. 데일리 포커스 경영기획실 관계자도 “시장 논리에 의한 자율경쟁은 어쩔 수 없지만 과열에 따른 신문의 질적 저하가 생길 수 있다”고 염려했다.

건국대 신문방송학과 황용석 교수는 “신문산업의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로 출발한 무료지 시장이 과열 양상을 띠는 것은 사실”이라며 “과열 양상으로 인한 자율경쟁은 결국 유료지 신문시장의 불균형과 같은 모습을 보이게 될 것이다”고 말했다.

한편 무료지 시장은 최근 스포츠서울이 굿모닝서울을 창간함에 따라 네 개로 늘어난데 이어 메가스포츠가 창간되면 모두 다섯 개로 늘어나게 된다.

차정인 기자 presscha@journalist.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