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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 출입기자도 직무정지?

김신용 기자  2004.03.17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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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진 총리실로 옮기고 1진 “망중한”

대변인 브리핑 중단…가십만 송고





노무현 대통령의 직무가 정지됨에 따라 청와대 출입기자들의 할일이 크게 줄어들면서 “우리도 직무정지 된 것 아니냐”고 푸념이다.

특히 ‘청와대 1진’ 기자들은 대부분 국무총리실로 옮겨간 2진 기자들과 달리 가십성 기사나 간간히 ‘기사종합’만 하고 있는 실정이다.

실제로 요즘 춘추관은 매일 대변인 브리핑이 이뤄지고 ‘청와대 브리핑’을 받아보던 일상과 달리 썰렁한 분위기이다. 여기저기서 핸드폰을 들고 바쁘게 움직이던 기자들, 비좁은 기자실에서 노트북을 두드리던 기자들의 모습은 찾아볼 수 없다. 2층에 마련된 탁구장도 먼지만 쌓이고 있다.

그나마 위안인 것은 대변인이나 부대변인이 “산행이나 독서를 했다”는 등의 대통령행보를 간단히 언급해주면 그것을 기사화할 수 있다는 점이다. 방송기자들도 춘추관 앞마당에서 간혹 ‘스케치성 보도’ 멘트 등을 하고 있을 뿐이다. 때문에 기자들은 평소 보지 못했던 책을 읽거나 동료들과 바둑을 두면서 일상을 보내고 있다.

출입기자들은 한결같이 “할일이 없어져 춘추관이 거의 개점휴업상태”라며 “하루빨리 탄핵정국이 마무리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편 청와대 대통령비서실은 국무총리에 업무를 보고하고 있으며 국무조정실장과 국정홍보처장이 고건 대통령 권한대행의 업무에 대한 공식 브리핑을 실시하고 있다. 이와 함께 15일부터 대언론 관계 창구역할을 해왔던 ‘청와대 브리핑’ 발간이 잠정 중단됐다.

김신용 기자 trustkim@journalist.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