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역 78%·신인 21% ‘큰차’…22일 현재
17대 총선을 25일 앞둔 22일 현재 기자출신 총선출마자들 가운데 공천을 받은 사람보다 공천에서 탈락한 후보자가 더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기자출신 정치신인보다 기자출신 현역의원들의 공천확률이 3배나 높았다.
특히 기자출신 정치신인들은 개혁성과 참신성이 높다할지라도 지역구에서 얼굴이 잘 알려지지 않아 현역의원과의 공천경쟁에서 밀리거나 경선과정 등에서도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이 같은 사실은 본보가 한국기자협회 소속 언론사의 기자출신 총선후보자 1백5명을 조사한 결과 밝혀졌다. 조사결과 언론인 전체출마자 1백5명 가운데 현재까지 공천이 확정된 후보자는 모두 44명으로 42%에 불과했다.
정당별로는 총선 공천이 모두 끝난 한나라당의 기자출신 공천율이 51%(45명중 23명)로 가장 높았으며 열린우리당은 33%(33명중 11명), 민주당은 29%(24명중 7명)로 각각 나타났다.
이번 총선에 처음 뛰어든 언론인출신 공천신청자는 모두 69명. 이 가운데 공천이 확정된 기자출신은 모두 16명으로 23%에 불과했다. 정당별로는 한나라당 공천율이 24%(21명중 5명)로 가장 높았으며 민주당 20%(20명중 4명), 열린우리당 19%(26명중 5명)순이었다.
반면 언론인 출신 현역의원의 경우 총 36명 가운데 28명이 공천을 받아 공천률이 78%에 달했다. 이는 언론인 출신 정치신인들의 공천율보다 무려 3배나 높은 수치. 정당별로는 열린우리당이 86%(7명중 6명)로 가장 높았으며 한나라당(24명중 18명)과 민주당(4명중 3명)은 똑같이 75%로 나타났다.
현역과 신인을 포함해 공천이 확정된 기자출신 후보자는 한나당의 경우 모두 23명. 동아일보 출신인 강인섭(은평갑) 김형오(부산영도) 이경재(강화을)씨, 조선일보 출신 조희천(고양덕양갑) 최구식(진주)씨 등이 각각 공천을 받았다. 또한 한국경제 출신으로는 신영섭(마포갑) 최경환(경산 청도)씨, 중앙일보 출신인 이규택(여주) 고흥길(성남 분당갑)씨가 각각 공천이 확정됐다. 방송계에서는 KBS 출신인 이윤성(인천 남동갑) 김병호(부산진구갑)씨가 각각 공천이 확정됐으며 MBC출신인 심재철(안양 동안) 강성구(오산 화성)씨, SBS 출신인 맹형규(송파갑) 전용학(천안갑)씨 등도 공천됐다.
열린우리당의 경우 모두 11명이 공천을받았다. 동아출신으로는임채정(노원을)김원기(정읍)이부영(강동갑)양기대(광명을)씨,한겨레출신은 문학진(하남) 정동채(한겨레), 한국일보 출신은 김태홍(광주 북구을) 김재일(분당을)씨 등이 각각 공천을 확정지었다.
민주당의 경우는 동아 출신인 이낙연(함평영광)씨, 한겨레 출신인 유종필(관악을)씨, 대전일보 출신인 송인덕(대전서을)씨 등 7명이 공천을 따냈다.
이밖에 자민련에서는 KBS 출신 류근찬(보령 서천)씨, 한국일보 출신 정진석(공주 연기)씨가 확정됐으며 민주노동당의 경우 서울신문 출신 권영길(창원을)씨가 공천이 확정됐다.
그러나 기자출신 가운데 경선이나 공천을 받지 못한 후보도 적지 않았다. 열린 우리당의 경우 김성호, 최창환 후보가 경선에서 낙마하고 정만호 후보도 공천이 확정됐으나 선거법위반 혐의로 구속됐다. 한나라당의 경우도 이교관, 이길성 후보 등 20여명이 고배를 마셨다.
경선에서 떨어진 열린우리당 최창환 부대변인은 “지역기반이 취약한데다 경선자체에 대한 국민적 관심이 적어 불리했다”며 “정치신인들이 경선을 통해 공천을 받으려면 일정기간의 노력이 필요한 것 같다”고 말했다.
김신용 기자 trustkim@journalist.or.kr
차정인 기자 presscha@journalist.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