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여성반장들은 남성반장들에 비해 정치적 야심이 거의 없기(?) 때문에 ‘보도의 형평’을 맞추는데 유리하다는 안팎의 평가를 듣고 있다.
22일 현재까지 정당반장을 맡고 있는 여기자는 민주당을 출입하는 김민아(경향) 이정민(중앙) 이귀영(YTN) 기자와 한나라당을 출입하는 채경옥 기자(매일경제) 등 모두 4명. 이 가운데 김민아 이정민 최경옥 기자는 지난해 3~8월에, 이귀영 기자는 지난 8일 정당반장을 각각 맡았다. 경력은 12년~17년차까지의 ‘중견급’이다.
반장이 지휘하는 기자들은 보통 2~3명으로 대부분 남자 기자들이다. 회사마다 조금씩 다르기는 하지만 보통 회의는 사안에 따라 수시로 이뤄진다. 토론을 거쳐 ‘큰 각’을 잡은 뒤 반장의 지시에 따라 각 기자별로 세부적인 취재에 들어간다. 이들의 당사 출근시간은 보통 오전 9시. 퇴근시간은 따로 없다. 반장이 데스크와 의견 조율 등을 위해 회사에 들어가는 시간은 저녁 7시 전후. 데스크와 의견 조율을 마치면 다시 당사로 돌아와 후배들에게 밤 상황 취재지시를 내린다.
여기자로서 힘든 점이 없는 것은 아니다. 가장 곤혹스러운 것은 ‘야근마와리’. 야근마와리는 수습이 경찰서를 돌 듯이 보통 반장이 하는 것으로 밤 10시경 주요 정치인들의 집을 돌며 만나는 것을 의미한다.
이밖에 정당출입기자들의 ‘필수과목’이 돼버린 골프나 음주가 가끔 부담이 되기도 한다. 하지만 골프나 음주를 못한다고 취재원들로부터 불이익을 받지는 않는다는 것이 여성반장들의 주장이다. 이들은 오히려 정당 출입기자들 중 여기자는 소수에 불과해 취재원과 안면을 익히기 쉽다고 말한다.
정당출입만 8년째인 중앙일보 이정민 반장은 “여자여서 불편하거나 힘든 점은 아직 없다”며 “기자들은 다 똑같은 것 아니냐”고 반문했다.
여성반장들은 이구동성으로 “요즘은 ‘탄핵정국의 소용돌이’ 때문에 긴장감이 더하고 어느 때보다 리더십이 필요한 것 같다”며 “앞으로 더욱 공정하고 균형 잡힌 보도를 위해 힘쓸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