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무료지들이 잇따라 창간되면서 광고시장이 위축되는 등 스포츠지의 경영환경이 크게 악화되고 있다. 이에 따라 스포츠지들은 인건비 부담 축소를 위해 인력감축 등 구조조정을 촉진하는가 하면 지면개편 및 판매망 개선 등을 통한 자구책 마련에 나섰다.
현재 대부분의 스포츠지들은 광고수주에서 이렇다할 실적을 올리지 못하고 있다. 무료지가 계속해서 창간되면서 이들에게 가판시장을 빼앗기고 있고, 또 전통적으로 프로야구나 프로축구 시즌이 개막되기 전까지는 광고시장이 꽁꽁 얼어붙기 때문이다.
스포츠지들은 오는 4월부터 광고시장이 다시 회복세를 보일 것이라 예상하고 있지만 작년에 이미 계약된 상반기 광고와 달리 올 하반기 광고시장은 광고주들이 다시 예산집행을 편성하기 때문에 회복여부가 불투명한 상태다.
이런 가운데 스포츠조선은 최근 전사원을 대상으로 우대퇴직 신청을 받았다. 지난 2월부터 3월 중순까지 진행된 이번 퇴직 신청기간동안 모두 19명이 퇴직을 신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스포츠조선 관계자는 “이 과정에서 회사측은 부장급 이상 일괄 사표를 요구했고 일부는 반강제적인 면담을 하는 등 경영악화에 따른 인력감축 성격이 강했다”고 말했다. 스포츠서울 역시 이달 말 명예퇴직 신청을 계획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스포츠지 전반에 걸친 대대적인 구조조정이 예상되고 있다.
경영악화에 따라 연봉동결이나 퇴사 유도성 인사조치도 늘고있다. 굿데이신문은 올초 평기자 연봉동결, 부장급 이상 간부들은 연봉을 하향조정 했다. 또 이 신문은 연초 인사에서 편집국 소속기자를 사업국으로 인사 조치해 이 때문에 해당자들이 이직 또는 퇴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스포츠지들은 또 경영환경 악화를 타개하기 위한 자구책의 일환으로 지면개선과 가정 배달판 강화도 추진하고 있다.
한 스포츠지 관계자는 “무료지로 인해 가판이 거의 전멸했다”며 “배달판 판매상승을 위해 정치 경제 사회 뉴스를 늘려나가고 선정적인 장면 등은 편집에서 제외하는 방향”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한 “가정 배달판의 비중을 높여 고정 독자를 확보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스포츠지와 관련된 각종 루머성 소문들이 늘어나고 있어 우려의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굿데이신문의 한 기자는 자사의 국민연금 연체 사실에 대해 “지난 1월 국민연금을회사에서 늦게 낸 사실은 안다”며 “그러나 이는 기존 관행을 깬 국민연금측의 일방적 체납고지에 대해 회사측에서 공식적으로 항의했기 때문이며 현재는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그는 “스포츠지 시장 전체가 위축되다보니 각종 악성루머들이 나돌고 있고 이것이 시장 상황을 더욱더 악화시킬 염려가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