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문학술지를 내면서 얼마나 관심을 끌 수 있을지 걱정했는데 생각보다 학술지에 대한 호응이 대단히 좋았습니다.”
한국언론학회(회장 박명진 서울대 교수)가 발행하는 커뮤니케이션 분야의 국내 첫 영문 학술지 ‘아시안 커뮤니케이션 리서치(ACR)’의 편집장을 맡고 있는 고려대 오택섭 언론학부 교수는 그동안 국내 언론학계의 활발한 연구 활동에 비해 해외 학계와의 교류는 미약했었다는 점이 ‘ACR’창간의 직접적인 계기였다고 밝혔다.
오 교수는 “우리나라의 커뮤니케이션 분야 학자 수는 전 세계에서 미국 다음으로 많고 언론학회 회원 700명 중 300여명이 외국에서 학위를 받았을 정도로 인적 구성도 다양하다”며 “연구 잠재력이나 활동력이 높은데 반해 영문저널이 없어 국내 연구가 외국으로 소개되지 못해 아쉬움이 많았다”고 말했다.
25일 창간된 ‘ACR’은 연 2회 발행되며 편집위원은 미국, 영국, 프랑스, 일본, 한국 등 14명의 학자들로 구성됐다.
오 교수는 “국내에서 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호응이 좋았고 발행된 1천5백부 중 7백부 가량이 해외로 배송됐다”며 “가을에 발간될 다음호에 실릴 원고도 이미 많이 들어와 있는 상태”라고 말했다.
오 교수는 또 영문저널 발간을 계기로 국내 학문뿐만 아니라 우리나라 커뮤니케이션 현상에 대한 세계적 관심도 끌어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그는 “우리나라의 인터넷 사용과 인터넷의 정치적 활용 등에 대한 세계적 관심이 높은 게 사실”이라며 “앞으로 총선이 지나면 이와 관련된 논문도 상당수 해외에 알릴 수 있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조규장 기자 natasha@journalist.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