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석현 세계신문협회(WAN) 회장(중앙일보 회장)이 OECD국가 중 최하위의 신문구독률을 기록하고 있는 국내 신문시장의 활로를 찾기 위해서는 신문시장의 유통구조를 획기적으로 개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관련기사 3·4면
홍 회장은 ‘신문의 날’을 맞아 지난 1일 본보와 가진 인터뷰에서 “국내 신문들은 젊은층의 독자급감, 광고수입 감소 등으로 경영상의 어려움이 큰데다 매체간 무절제한 비판의 영향으로 신문 산업 전반이 신뢰와 정체성의 위기를 겪고 있다”며 “신문판매시장의 합리화와 투명성이 확보돼야 하며 선진국처럼 본사가 직접 독자를 관리해야 활로를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같은 홍 회장의 주장은 ‘중앙일보뿐만 아니라 다른 신문사들도 함께 유통구조를 개선해 나가자는 것’을 호소하는 것이어서 ‘공배 5개사’를 포함한 다른 신문사들의 반응이 주목된다.
홍 회장은 “기존 국내 신문 판매체제는 일본식을 따른 것으로 본사에서는 독자의 정보를 전혀 알 수 없는 방식”이라며 “미국, 유럽 등 선진국처럼 본사가 직접 독자를 관리하면 독자의 요구에 맞는 마케팅과 콘텐츠를 개발해 양질의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홍 회장은 또한 “한겨레 등 공배 5개사뿐만 아니라 지방 신문사들이 원한다면 독자정보구축에 따른 (중앙일보의) 각종 노하우를 얼마든지 제공할 용의가 있다”며 “사실 공동배달제도 궁극적으로는 독자정보가 있어야 가능하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홍 회장은 신문판매시장의 합리화 및 과학화를 위해 신문협회 차원에서 ‘신문시장 과학화와 건전경쟁을 위한 가격정책’ 조사연구를 시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와 함께 홍 회장은 “OECD국가 중 신문구독률을 살펴보면 미국 65%, 일본 78%, 북구라파 90% 등으로 대단히 높지만 우리나라는 45%로 꼴찌”라며 “신문을 읽지 않고 토론할 줄 모르는 국가가 일류국가가 된 적이 없는데 문맹률이 낮고 교육열이 높은 나라에서 이러한 신문 구독률이 나올 수 있는지 의아하다”고 말했다.
홍 회장은 신문구독률을 올리기 위한 현실적인 대안의 하나로 미래의 독자를 확보할 수 있는 신문활용교육(NIE)을 강조했다. 그는 “어릴 때부터 읽는 습관을 길러주고 이들이 미래의 독자가 될 수있도록 신문협회 차원에서 적극 추진하겠다”며 “정부에서도 NIE에 대해 적극적으로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밝혔다.
한편 홍 회장은 신문의 날을 맞아 신문 종사자들에게 던지는 메시지에서 “신문이 살아야 나라가 산다”며 “독자의 마음과 사회적 흐름을 읽어내고 세상의 빛이 되는 신문을 만들어가자”고 역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