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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1등 통신사 되길…"

연합뉴스 31년 근무 정년퇴임한 김종구 논설위원

김신용 기자  2004.04.07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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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로 입사해 한 직장에서 30년이 넘게 근무하기란 쉽지 않다. 더구나 후배들의 존경을 받으면서 꿋꿋이 외길을 걷기란 힘들다.

한 언론사에서 청춘을 불태우고 선후배들과 인생의 희노애락을 함께한 한 선배기자의 정년퇴임식은 그래서 더욱 빛나 보인다.

2일 연합뉴스 7층 회의실에서 장영섭 사장을 비롯한 20여명의 임직원이 지켜보는 가운데 김종구 논설위원(이사 대우)의 정년퇴임식이 열렸다. 비록 플래카드 한 장 없었지만 뜨거운 박수와 모두의 정성을 담은 꽃다발로 김 위원의 ‘아름다운 퇴장’을 축하했다.<사진>

장 사장은 이날 “김 선배는 남달리 언론 본연의 임무에 충실한 분이였다”며 “사회에 나가서도 그 마음 잊지 말고 개인적, 가정적으로 모든 일이 잘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김 위원은 눈에 이슬이 맺혀 쉽게 말문을 열지 못했다. 그는 “31년전 꼭 이맘때 입사했는데 어느새 세월이 훌쩍 지나버렸다”며 “지금 비록 연합뉴스를 떠나지만 밖에서 회사가 잘되길 기원하겠다”고 퇴임의 변을 밝혔다.

김 위원은 민주화운동이 한창이던 1988년 선후배들과 손을 잡고 연합통신 노조를 창설한 것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고 말했다. 그는 당시 초대노조위원장을 맡았다. 때문에 류일형 현 위원장을 비롯해 후배 노조위원장들은 정년퇴임식 며칠 전에 미리 선술집에서 별도로 퇴임행사를 가졌다.

김 위원은 “그동안 일에 쫓겨 살아왔는데 여행 등을 하며 나를 돌아보는 시간을 갖고 싶다”며 “회사가 통폐합된 뒤 많은 우여곡절이 있었지만 직원 모두가 화합해 세계유수의 1등통신사를 만들어줄 것”을 당부했다.

김 전위원은 지난 1973년 동양통신 기자를 시작으로 81년 연합통신 기자 89년 사회부 차장 95년 전국부장 98년 외신국장 2003년부터 이사대우 논설위원을 지냈다.

김신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