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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없는 총선보도'비켜!'

스포츠지·무료지 화제성 뒷 얘기 승부

차정인 기자  2004.04.07 11:2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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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데이“이들도… 권력대신 꽃을 들었다”

am7, 지하철노선 선거구 후보 보도





스포츠지와 무료지가 딱딱하고 재미없는 총선보도에 반기를 들었다. 이들 매체는 각각의 주 독자층과 매체의 특성을 감안, ‘인물 중심’의 화제성 기사에 초점을 맞추는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스포츠지는 대체로 각 정당 대표와 열전지역 지역구 후보들의 선거운동, 그리고 이와 관련된 화제성 뒷얘기를 중심으로 지면을 할애, 독자들의 눈길을 끌고 있다.

굿데이신문은 3월 31일자 신문에서 ‘꽃을 든 20대의 두 野女’를 통해 한나라당 박근혜 대표와 민주당 추미애 선대위원장의 20대 사진을 게재했다. 사진설명도 압권이다. “이들도 20대의 꽃다운 나이에는 권력 대신 꽃을 들었다”고 썼다. 굿데이신문 한인섭 편집국장은 “정치인들을 독자가 가깝게 느낄 수 있어야 한다”며 “딱딱한 정치를 재미있는 내용으로 접근하고 있다”고 말했다.

3일자 일간스포츠는 ‘4·15 총선투어 동행 취재기’에서 박근혜 한나라당 대표와 정동영 열린우리당 의장의 지역 선거운동을 스케치하며 최근 일어난 ‘老風’과 관련한 두 정당의 대조적인 현장 모습을 사진과 함께 실었다. 일간스포츠 정덕상 정치팀장은 “다양한 시각이 필요한 세상인 만큼 쫓아다니면서 독자가 궁금해하는 것을 망설임 없이 쓰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흥미위주의 정치기사를 우려하는 스포츠지도 있다. 스포츠투데이 최원석 정치경제부장은 “재미와 흥미만 찾다보면 어느 한쪽으로 치우칠 우려가 있다”며 “차분하게 지면 배치부터 공정성을 지켜나갈 것이며 말장난식의 기사는 피할 것”이라고 밝혔다.

무료지들도 이번 총선을 비중 있게 다루고 있다. 메트로는 ‘17대 총선 화제의 후보자들’ 시리즈를 기획, 이번 선거에 대한 관심을 유도하고 있다. 메트로 남인복 편집국장은 “선거운동 기간 중 모두 5차례에 걸쳐 화제의 후보자들을 선정, 보도할 것”이라며 “이외에도 돌발적이고 사람들의 시선을 끄는 사안이 생기면 취재할 것”이라고 말했다.

문화일보에서 발행하는 무료지 am7은 최근 “‘4·15혁명’ 지하철로부터”라는 기획시리즈를 게재하고 있다. 이 기획의 특징은 무료지가 주로 지하철에서 뿌려진다는 점에 착안, 지하철 노선이 포함돼 있는 선거구를 집중적으로 다루고 있다. am7 이상호 편집장은 “탄핵정국으로 총선의 분위기가 제대로 만들어지지 않아자신의 지역구에 어떤 후보가 출마했는지조차 모르는 사람들이 많다”면서 “국가적으로 큰 행사인 만큼 투표율 제고에 힘쓰는 것이 미디어의 사명일 것”이라고 말했다. 차정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