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신강균의 뉴스서비스 <사실은…>’의 ‘권양숙 여사 비하 발언’을 둘러싼 공방이 진위여부에만 초점이 맞춰지면서 정작 특정인의 인격권 침해에 대한 논란은 실종됐다는 지적이다.
‘사실은…’은 지난달 26일 내보낸 송씨의 권양숙 여사 학력비하 발언이 ‘의도적 편집’이었다는 논란이 일자 2일 5분58초에 이르는 전체 원본을 공개했다. 하지만 ‘사실은…’이 지상파의 매체 영향력을 고려할 때 진위 여부를 둘러싼 ‘면피’보다는 영부인의 명예훼손에 더 신경을 써야했다는 지적이다. 또한 동아·조선 역시 MBC ‘흠집잡기’에만 혈안이 돼 있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사실은…’은 이날 일부 신문들의 공격과 원본공개 요구로 인해 부득이 촬영원본을 공개해 시청자 판단에 맡기기로 했다는 점을 강조했다. 또 시청자의 양해를 구한다는 말을 4차례나 거듭하면서 이미 방송된 내용이 당시 집회분위기를 반영하는 데 무리가 없었다는 입장을 밝혔다. 하지만 MBC 인터넷 사이트에는 네티즌들의 글이 수천건이 올라 온 가운데 찬반을 둘러싼 논란이 좀처럼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실제로 조선은 5일자 사설 ‘KBS MBC, 이래도 공영 팻말 계속 달 건가’에서 “이번 사건은 국민이 위임한 전파를 제멋대로 사용하는 방송이 탄핵과 총선 국면에 들어서자 정권의 홍보 본부나 된 듯이 특정 의도로 자의적인 편집을 하면서 얼마나 현실을 왜곡하고 있는가를 보여준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 언론개혁시민연대 김영호 공동대표는 “출입기자들이나 시민단체 등 검증방법이 많은데도 불구하고 특정인의 인격권을 훼손하면서까지 거듭 내보내야 하는지 의문이 들었다”며 “보수신문들 역시 MBC에 대한 공격을 위해 왜곡 여부에만 초점을 맞추면서 논란의 본질을 흐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조규장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