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31일 발표된 중부일보 편집국장 인사에 대해 해당 지역언론단체가 “사유화 음모”라며 강력하게 반발하고 있다. 더구나 기자경험이 없는 사람이 편집국장을 한다는 것 자체가 지역언론 문화창달에 역행할 뿐만 아니라 공정성, 지면제작 등에 문제를 촉발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중부일보(회장 임완수)는 지난달 31일 사주의 딸인 임승현씨를 부사장겸 신임 편집국장으로 임명했다.
이와 관련 경기민주언론운동시민연합은 5일 성명을 통해 “중부일보 소유주의 딸인 임 부사장을 편집국장으로 겸임 발령한 것은 언론을 사유화 하려는 의도적 행위”라며 “시대적 요구를 거스른 구시대적 발상”이라고 비난했다.
경기민언련은 또 “편집국장은 신문의 얼굴로 전문성과 공정성을 요구하는데 기자경험이 전혀 없는 임 편집국장은 자격이 없다”며 “소유주가 언론의 운영방향은 물론 인사권까지 모두 차지하려는 사유화 음모는 즉각 중단되어야 한다”고 성토했다.
한국기자협회 중부일보지회(지회장 김기수)도 6일 저녁 7시부터 1시간 30분 동안 운영위원회를 열고 편집국장 인사와 경기민언련 성명서에 대해 ‘갑론을박’의 의견을 교환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기수 중부일보 지회장은 “운영위원회 회의에서 여러 가지 이야기가 나왔지만 어떻게 말할 분위기는 아직 아니다”며 “7일 오전 2차 운영위원회 회의를 갖기로 했다”고만 밝혔다.
편집국 한 간부도 “인사당일 처음에는 모두 놀랐지만 다음날 인사배경 등을 듣고 일정 정도 이해하는 분위기”라며 “기자들의 문제인 만큼 조만간 기자협회 지회차원에서 의견이 나올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한편 한국기자협회 홍동수 자격징계분과위원장은 중부일보 문제와 관련해 “앞으로 이번 일을 경험으로 기자협회 절차나 규정을 명시하는 등 자격기준을 엄격하게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