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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망경] 조선 지국장, 판매국장 퇴진요구

"파산지경 일선지국 아우성 외면"

김신용 기자  2004.04.07 11:3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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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 지국장이 ‘본사 판매국장은 퇴진하라’고 주장해 파문이 일고 있다. 특히 신문사마다 신문시장의 활로 모색 찾기에 나서고 있는 가운데 일선 지국장이 본사 판매국장을 정면으로 비판했다는 점에서 귀추가 주목된다.

조선일보 종로지국장 조모씨는 6일 e메일인 ‘지국통신’을 통해 “지국장들이 단체를 이루어 지대납부 거부운동을 얘기하고 무리를 지어 안티조선 진영의 변호사를 찾아가 본사를 상대로 한 소송을 의논하는 지경에 조차, 입을 다물고 방관만 할 수는 없었다”며 “파산지경에 이른 일선지국의 아우성을 외면한 채 대안이나 수습능력도 없이 사주의 눈치만 살피고 있는 당신의 모습이 처연하다”고 밝혔다.

조 씨는 “판매시장의 슬리퍼리 슬로프(slippery slope·위험한 비탈길)를 만들어 놓고는 지국 업태개선의 일환으로 택배업무를 시행하겠다는 본사의 통보를 받고, 어쩌면 그리도 죽을 꾀만 잘도 짜는지 기가 막혔다”며 “건 당 200원에 수지를 맞추어 택배를 하기란 거의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조 씨는 또한 “판매국장 당신이 조선일보를 그만 두는 날, 나 또한 종로지국장을 내놓겠다”며 “충정인지 반역인지 모르지만, 가슴속 응어리로 토하고 나니 왠지 후련하다”고 심정을 토로했다.

이와 관련 조선일보 김모 판매국장은 “세상에는 별의별 인간이 다 있는 것 아니냐”며 “더 이상 코멘트 하고 싶지 않다”고 밝혔다.

김신용 기자 trustkim@journalist.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