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방송과 신문간의 편파시비가 이번 17대 총선 시즌에서 빼놓을 수 없는 이슈로 등장한 가운데 동아일보 노조가 KBS노보에 실린 자사 관련 글에 불만을 드러냈다. 이는 그동안 동아노조가 침묵을 지킨 것을 감안하면 이례적인 일이다.
지난달 29일 KBS노동조합은 노보를 통해 ‘동아일보를 이대로 둘 것인가?’라는 글을 게재했다. KBS노조는 이 글에서 동아일보에 대해 “수구족벌 조폭찌라시”, “일본제국주의를 찬양해 민족정기를 훼손하고도 반성하지 않는 신문. 유신독재를 한국형 민주주의라고 강변했던 신문. 전두환 일당을 민주주의의 수호자로 한껏 치켜세웠던 신문. 5월 광주의 시민들을 폭도로 몰았던 신문”이라고 썼다.
최근 KBS노보를 접한 동아노조는 이와 같은 표현에 대해 강한 불쾌감을 표시했다. 동아노조 정경준 위원장은 “성명서와 달리 노보를 통해 이런 표현이 담긴 글을 게재한 것은 지나친 것”이라며 “노조는 건전한 사내비판기능을 가지고 있는데 이런 식으로 나서는 것은 노조가 할 일이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KBS노보 이도영 편집국장은 “표현이 거칠다는 점은 인정할 수 있지만 그렇다고 해도 그 글이 잘못됐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면서 “글에 나타난 정서가 조합원의 생각”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