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전북지역 일부 신문들이 증면을 단행하고 있으나 인력충원 등 기본적인 근무여건 개선 없이 진행되고 있는데다, 경쟁 신문사들의 무분별한 증면 경쟁을 유도해 결국 전체 지역 신문시장 상황을 악화시킬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현재 전북의 경우 8개 일간지 가운데 전북일보와 전북중앙신문이 지난달 29일 기존 16면에서 20면으로 증면을 단행했다.
이들 두 신문의 증면에 대해 일선 기자들은 “세부적인 대책 없이 기자들의 일방적 희생을 강요하는 갑작스런 증면이 다른 신문들에도 영향을 줘 무분별한 경쟁으로 치닫는 것 아니냐”는 우려를 감추지 않고 있다.
실제로 전북일보의 한 기자는 “지역상황을 고려해 볼 때 16면 만들기도 벅차다”며 “기자 개인의 기사부담이 증가해 신문의 질이 떨어지고 결과적으로 독자의 신뢰를 잃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전북민언련 박 민 사무국장은 “지역 신문 시장이 열악한 가운데 내용충실을 꾀하는 게 바람직하다”며 “준비되지 않은 증면이라면 무의미하고 신문시장 혼란만 가중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전북기협(협회장 이병문)은 7일 성명을 발표하고 “전국 어느 지역보다 신문사가 난립해 제 살 깎기 경쟁을 하고 있는 전북도내 신문사들이 증면 경쟁을 시작하고 있는 현실에 충격을 금할 수 없다”면서 “일선 기자들의 노동 여건을 개선하지도 않고 증면만 하는 것은 기자들을 죽음으로 내모는 행위”라고 비판했다.
그러나 전북일보 관계자는 “독자들에게 보다 다양한 정보를 전달하고자 증면했다”면서 “증면과 관련해 현재 신규 기자채용을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또 전북중앙신문은 “1월에 수습기자 5명, 경력기자 2명을 채용했다”면서 “평소 지면이 부족하다고 느끼고 있었으며 우리가 증면했다고 해서 다른 신문들이 무리하게 증면할 것으로 보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반면 전북도민일보 경영관리국 박관수 부장은 “두 신문의 증면이 다른 신문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본다”면서 “현재로선 계획이 없지만 만약 증면을 하게 된다면 취재, 편집, 제작 분야까지 인력 확충 등이 선행되어야 하지 않겠냐”고 말했다.
전북기협 이 협회장은 “증면을 위해 기자 몇 명을 채용했다고 하지만 기자들의 볼멘소리는 여전하다”면서 “전북지역 신문시장의 특성상 16면 만들기에도 힘든 상황인데 무리하게증면하는 것은 기자들의 노동하중만 늘리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