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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일보 기자들, 자사 편향성 문제제기

"박근혜씨 한나라당 대표 취임후 심화" 주장

김창남 기자  2004.04.14 11:0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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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일보 기자들이 최대주주인 정수장학재단 박근혜 이사장이 한나라당 대표로 취임한 이후 자사 보도에 대한 편향성 문제를 제기하고 나섰다.

부산일보 편집국 기자들은 13일 결의문을 통해 “박 이사장이 한나라당 대표로 취임한 이후 공정한 보도가 요구되는 선거 기간임에도 불구하고 제작간부들과 경영진이 지역정서를 내세워 박 대표와 한나라당에 대한 우호적 보도를 하고 있다”며 “결의문 이후에도 불공정 보도가 계속 된다면 노조와 함께 제작거부를 비롯한 모든 수단을 동원해 투쟁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앞서 기자협회 부산일보 지회는 12일 기협회원과 노조조합원 50여명이 참석한 회의를 열고 이번 사태에 대한 편집국 내 여론을 수렴했다.

부산 노조산하 공정보도위원회 이호진 간사는 “공보위가 계속해서 제기해 온 박 이사장 관련 편향보도에 대한 지면개선이 전혀 없다”며 “기자들이 결의문과 서명을 통해 편집국장단과 경영진에게 공식 항의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한편 공보위는 지난달 24일 성명을 통해 “부산일보를 소유하고 있는 박 이사장이 당 대표가 되었다는 점에서 경계의 시선을 금할 수 없다”며 “경영진과 제작간부측은 박 이사장의 당대표 선출을 계기로 편집권 독립의 의지를 다시 한번 다져야 한다”고 촉구한 바 있다.

또 부산민언련도 지난달 30일 신문 기획모니터 보고서를 통해 “부산일보는 ‘사주’인 박 이사장의 한나라당 대표 당선을 계기로 지나친 편파보도 경향을 보이고 있다”며 “호남에 대한 ‘견제심리’를 부채질 하는 지역주의의 부활로 이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김창남 기자 kimcn@journalist.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