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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특파원 공개경쟁 '화제'

5개 지역 평균 경쟁률 10대1… 5명 선발

김신용 기자  2004.04.14 11:0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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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정·투명” 공감 불구 지역배려 ‘과제’





KBS가 해외 특파원을 공개경쟁으로 선발해 화제다. KBS는 그동안 잡음이 끊이지 않았던 특파원 선발을 공정하고 투명하게 하기 위해 처음으로 공개경쟁제도를 도입했다.

KBS 보도국은 지난달 본사와 전국 지역총국의 모든 기자를 상대로 선발공고를 냈다. 파견지역은 워싱턴 뉴욕 방콕 모스크바 도쿄 등 5개 지역. 자격은 경력 7년차 이상으로 현지 언어구사가 가능한자로 누구나 지원할 수 있게 했다.

지원자는 모두 50여명으로 10대1이 넘는 경쟁률을 보였다. 특히 워싱턴의 경우는 14대1의 높은 경쟁률을 나타냈다. 뒤를 이어 뉴욕 12대1, 방콕 7대1의 순이었다.

평가기준은 뉴스제작 능력을 비롯해 회사기여도, 언어능력(토익점수) 등 3가지. 특히 언어능력평가의 경우 토익점수만으로는 한계가 있다고 판단, 미국과 일본인 시험관들이 직접 현지어로 지원자들을 인터뷰했다.

심사도 잡음을 없애기 위해 보도국장 주간단 기협지회장 국제부장 등 10명으로 심사위원회를 구성해 지원자들을 심사하는 등 공정성을 기했다.

그 결과 선발된 특파원은 민경욱(워싱턴) 김만석(뉴욕) 백운기(방콕) 신성범(모스크바) 양지우(도쿄)기자 등 5명. 이들은 모두 오는 7월1일부로 특파원으로 발령될 예정이다.

하지만 공개선발제도과정에서 개선할 점도 나왔다. 즉 언어능력에 비중을 두다보니 “취재능력보다는 영어만 잘하면 된다는 것이냐”는 비판이 제기됐다. 또한 지역기자들은 단 한명도 선발되지 못해 본사 중심의 제도라는 지적이다.

심사위원회 간사를 맡은 임창건 국제부장은 “일부 문제점들이 제기됐지만 이번 특파원 선발은 비교적 잘됐다는 평가를 받았다”며 “앞으로 선발방법 등을 보완해 간다면 KBS만의 새로운 특파원 선발제도가 정착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신용 기자 trustkim@journalist.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