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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기자 보도본부장 사퇴 요구

조선에 전면전 선포…노조 전폭지지 선언

조규장 기자  2004.04.14 11:0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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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법적 대응하겠다”





MBC 보도제작국 기자들이 조선일보에 전면전을 선포한다는 내용의 결의문을 채택한 것은 물론 구본홍 보도본부장의 사퇴를 요구하고 나섰다.

MBC 기자들은 13일 제2차 비상총회를 열고 프로그램제작과 시민단체들과의 연대를 통해 한나라당과 조선일보의 정치적 공세에 정면 대응하기로 방침을 정했다고 밝혔다. 관련기사 4면

기자들은 이날 성명에서 “5, 6공 수구세력과 함께 몽환에 사로잡힌 신문이 수구세력과 함께 역사의 뒷길로 사라질 때까지 싸움을 마다하지 않을 것”이라며 “이는 87년 방송민주화 투쟁이후 방송에게 부여된 역사적 책무”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이에 앞서 12일 ‘전여옥 대변인 녹취사고’와 관련해 MBC가 보도제작국장과 담당CP의 경질 인사를 단행하자 같은 날 긴급 총회를 열고 보도본부장 사퇴 요구를 담은 성명서를 발표했다.

기자들은 이날 성명에서 “정치권의 과도한 정치공세에 굴복하고, 국민의 방송의 독립성을 지켜내지 못한 보도본부장부터 즉각 사퇴하라”고 촉구했다.

MBC노동조합도 13일 밤 성명을 내고 조선일보에 대한 보도제작국의 정면대응을 전폭적으로 지지하는 것은 물론 구 본부장 사퇴와 관련, 보도국 전조합원의 의견을 수렴키로 했다고 밝혔다. 노조는 또 조만간 공정방송협의회를 소집, 그간 회사측의 대응과정을 점검하고 사측에 대한 투쟁의 최종 수위를 결정한다는 방침이다.

이와 관련 보도제작국 이우호 부국장, 시사매거진2580 최문순 부장, MBC 100분토론 박완주 부장, 정철용 시사영상부장이 13일 보도본부장에게 보직 사퇴서를 제출했다. 이 같은 결정은 방송사고에 대한 책임통감은 물론 현실적으로 보직 수행이 어려운 분위기라는 점과 MBC가 정치적 탄압에 굴복했다는 것에 대한 ‘심정적 반발’에 따른 것으로 알려졌다.

사퇴요구에 대한 구 본부장의 공식적인 답변은 아직 없는 것으로 전해졌으나 지난달 한나라당 대표경선 토론회 방송 불가 방침 번복으로 내부 기자들의 반발을 산 적이 있어 사태가 쉽게 진정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한편 조선일보는 대통령 탄핵소추안 가결 이후 방송사들에 대한 비판의 수위를 높여 왔다. 특히 9일 ‘신강균의 뉴스서비스 <사실은…>’의 방송사고 이후 12일에는 관련기사를 1면에 올렸으며 13일에는 시론을 포함, 모두 5건의 MBC관련 보도를 내보냈다.

이날 조선일보는‘조선일보, MBC에 법적대응’ 기사에서 “허위사실에 근거해 지속적이고 악의적으로 조선일보를 비방해 온 MBC에 대해 언론중재위원회를 통해 정정·반론보도를 요구하는 한편, 가능한 모든 수단의 법적 대응을 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조규장 기자 natasha@journalist.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