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의 선진화를 위해서는 어떠한 사안에 대해서도 흔들리지 않고, 국민에게 신뢰를 받는 ‘정통 언론지’가 등장해야 합니다. 현재 우리나라 언론은 사회적 이슈를 자사 이익과 직결시키는 경향이 있습니다.”
MBC 기자 출신으로 17대 국회의원 비례대표로 당선된 열린우리당 박영선 대변인. 작금의 언론상황에 대한 질문에 시종일관 신중한 태도를 보이면서도 조심스런 의견을 피력했다. 최근 언론간의 갈등은 일부 신문의 성숙하지 못한 태도에서 기인한 것으로 본다는 것. 특정 신문이 특정 매체에 대한 비판을 위해 지면을 할애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못하다는 것이다. 특히 발행부수가 많은 신문일수록 그래서는 안된다는 점을 강조했다.
기자로서 바라보던 정치현실과 정치인으로서 접하는 현실 사이에 차이가 있느냐는 질문에 대해 박 대변인은 “정치적 사안이 언론에 전해지는 것은 30% 정도에 불과한 것 같다”며 “정치기사의 특징이 ‘말과 말을 잇는 기사’가 대부분이어서 기사의 정확성이 의문시되는 경우가 많다”고 밝혔다. 때문에 브리핑을 자세히 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정보가 많아야 정확한 기사가 가능하고 정직하게 전해줘야 왜곡을 방지할 수 있다는 것.
박 대변인은 또 “정치기사가 대개 가십성이 많고 모든 걸 갈등구조로 몰아가는 경향이 있다”며 “인간적인 대화와 기자·정치인으로서의 대화가 구분이 안되고 있는 패러다임을 바꾸려 노력해 왔는데 쉽지 않다”고 말했다.
박 대변인은 “총선지원유세를 다니면서 수많은 사람들을 만났고 잘해달라는 시민들의 부탁을 많이 받았다”며 “정치개혁을 바라는 국민들의 희망과 열린우리당에 대한 기대에 실망을 안겨줘서는 안된다는 책임감을 크게 느끼고 있다”고 당선 소감을 대신했다.
박 대변인은 1981년 KBS 보도국 기자로 시작, 이듬해인 82년 MBC로 옮겨 MBC마감뉴스 앵커, 저녁뉴스 앵커 등을 거쳤다. 이후 2004년 1월 열린우리당에 입당, 대변인을 맡아 활동했으며 17대 국회의원에 당선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