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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팀제도입 내부 진통

김신용 기자  2004.04.21 17:53: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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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측, 빠른 의사결정구조 ‘급선무’

노조, 시일 촉박 졸속 추진 ‘우려’





KBS가 6월말까지 한시적 개혁과제로 추진하고 있는 ‘팀제’도입에 따른 진통이 거듭되고 있다.

이는 수평적, 유기적 조직체가 되기 위해서는 ‘무늬보다 실질적인 조직혁신이 돼야 한다’는 내부구성원들의 지적과 더불어 충분히 공론화할 시간적 여유가 없기 때문이다. 더구나 팀제도입 공론화 과정에서 ‘팀제’보다는 ‘대(大)팀제’의 필요성이 제기되면서 간부진에서조차 논란이 되고 있다.

KBS개혁추진단(단장 이장종)은 관료화된 조직을 유기적인 조직과 빠른 의사결정구조로 전환하기위해 지난해부터 조직개편을 추진해 왔다. 물론 KBS노동조합도 지난해 10월 ‘30년 동안 경직되고 통제적인 조직운영방식의 변화’라는 취지에 따라 팀제도입에 합의했다.

KBS개혁추진단에 따르면 오는 7월1일 팀제를 전격 실시한다는 계획이다. 따라서 다음달 말까지 KBS이사회에 ‘팀제개편안’을 상정하고, 적어도 6월중순까지는 간부급 인사를 단행해야 한다. 또한 사규를 바꾸고 행정처리를 할 수 있는 시일도 필요하다.

하지만 현재 내부직제개편위원회에서 부장급이 맡는 ‘팀제’보다는 국장급이 팀장을 하는 ‘대팀제’에 대한 공론화가 새롭게 진행되고 있는데다 외부컨설팅 자문단에서도 이를 검토하고 있어 시일이 촉박한 상태다.

또한 대팀제로 전환시 팀원으로 들어가게 될 부장, 차장들에 대한 보직자 우대문제도 쟁점으로 떠오르고 있다. 이는 현재 결재권을 갖고 있는 일부 부장급(부주간)들에게 배니핏을 주지 않게 되면 상대적 박탈감을 느낄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더욱이 KBS노조에서도 팀제합의에 대한 핵심은 ‘팀제를 위한 팀제’가 아닌 조직운영방식의 변화라고 주장하고 있어 공론화과정도 만만치 않은 상황이다. 노조는 팀제에 대한 두 가지 의견을 제시하고 있다. 우선 ‘시간에 쫓겨 졸속이 되어서는 안된다’고 우려하고 있다. 또한 팀제도입의 방향성을 편의적으로 결정하지 말고 회사의 비전에 일치하는 조직이 설계돼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이와 관련 이장종 개혁추진단장은 “공론화중인 팀제는 관료화되고 경직된 의사결정구조를 유기적이고 빠른 의사결정구조로 바꾸는 것이 핵심이다”며 “처음에는 일의 특성상 적응하기 힘들겠지만 현장중심의 조직체로 전환되는 만큼 특장점이 많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신용 기자 rustkim@journalist.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