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3년도 언론중재요청 건수가 역대 최다를 기록했다.
언론중재위가 3월 30일 발간한 ‘2003년도 연차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한 해 동안 언론 피해 관련 중재신청 건수는 총 7백24건이었다. 전년에 비해 2백13건의 급증세를 보였다. 중재신청 사안은 당사자간 합의가 2백87건(39.6%), 취하 2백76건(38.1%), 중재불성립 결정(14.1%), 중재결정 30건(4.1%) 등이 중재위에 의해 처리됐다.
중재신청인 유형으로는 개인신청사건이 예년과 마찬가지로 2백47건(34.1%)으로 가장 많았고 국가기관이 신청한 사건이 1백64건(22.7%)으로 뒤를 이었다.
내용별로는 사건·사고 등 사회문제 관련 기사가 3백68건(50.8%)으로 전체의 절반을 넘어섰다.
이밖에 정치(1백88건, 26.0%), 경제(72건, 9.9%), 의료건강(23건, 3.2%), 언론(14건, 1.9%) 관련기사들이 차례로 많은 민원의 대상이 됐다.
정치 관련 중재 사례 중 ‘노무현 대통령’과 ‘노무현’이 대통령과 개인 자격으로 각각 2건씩 중재 신청한 총 4건의 사례가 눈길을 끌었다. 4건 가운데는 ‘한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대외이미지를 의식해 대통령이 화물연대측의 요구를 수용, 협상이 타결됐다는 보도는 사실이 아니다’며 중앙일보에 정정보도를 청구한 사례 이외에도 동아 1건, 조선 2건 등이 포함됐다.
매체별로는 신문매체가 5백45건(75.3%)으로 1백33건(18.4%)을 기록한 방송매체를 압도했다. 이 가운데 가장 많은 신청 건수를 기록한 언론사는 문화일보(35건)로 침해유형은 모두 명예훼손과 관련됐다. 조선일보와 중앙일보가 34건, 33건으로 뒤를 이었고 주요 일간지 가운데 국민일보와 내일신문이 똑같이 6건으로 가장 적었다.
홍석재 기자 forchis@journalist.or.kr